(Artist impression of Enantiornithes by artist Raúl Martín. Credit: Raúl Martín)
(Phosphorous mapping image and photo of fossil. Credit: Dr. Fabien Knoll)
과학자들이 백악기 초기인 1억 2700만년 전 알에서 부화되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아기 새의 온전한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매우 작고 약한데다, 골격 역시 단단하지 않아서 쉽게 화석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할 때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화석은 5cm 이하의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미세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멸종 동물의 화석은 대개 일부만 남는 것도 문제지만, 대개 한 종에 몇 개에 불과한 표본만이 발견되어 성장 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역시 문제입니다. 새끼 때와 성체가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중간 단계 화석이 있다면 이 생물이 어떻게 성장해서 환경에 적응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번식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아기 새의 화석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악기 아기새를 연구한 맨체스터 대학의 파비앙 크놀(Fabien Knoll)과 그 동료들은 고해상도 싱크로트론을 이용해서 이 화석을 마이크론 단위까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흉골 (sternum)을 비롯한 뼈가 완전히 완성되지 않고 많은 부분이 연골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동시에 이 아기 새는 비행 능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것이 백악기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아기 새가 어미의 돌봄을 받았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각자도생하는 새끼 새들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생대 조류 역시 태어나자마자 비행 하지는 못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중생대 조류는 사실 이 시기의 마이너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익룡처럼 다른 날짐승이 크게 번성해서 새가 들어갈 공간은 비교적 작은 크기의 날짐승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근 연구 결과는 이 시기 조류가 상당히 많은 진화를 이룩해 다음 시기의 번영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이번 발견 역시 중생대 조류의 진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Fabien Knoll et al, A diminutive perinate European Enantiornithes reveals an asynchronous ossification pattern in early birds, Nature Communications (2018). DOI: 10.1038/s41467-018-03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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