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smosaurus skeleton in the Royal Tyrrell Museum of Paleontology. Credit: Royal Tyrrell Museum of Paleontology)
트리케라톱스같은 뿔 공룡은 매우 다양한 모양의 뿔과 프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쩌면 뾰족한 뿔과 방패같은 프릴의 목적이 공룡 영화나 복원도에 나오는 것과 달리 사실은 방어가 아닌 짝짓기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모양이 다 비슷하게 수렴할 가능성이 높은데,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는 사실 싸우는데 적합하지 않는 형태도 존재합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100192329951
이 가설은 실제로 현재도 짝짓기를 위해 다양한 장식이 진화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럴 듯한 주장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복원도에는 새의 깃털처럼 화려한 색상의 뿔과 프릴을 지닌 뿔공룡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짝짓기 용도로 진화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점도 사실입니다. 실제 공룡의 행동이나 살아있는 생태를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상당 부분은 추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일부 연구자들은 이런 다양한 형태가 단지 짝짓기에서 종간 혼동을 막는 용도로 진화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도 중요한데, 엉뚱한 종과 짝짓기를 하면 후손을 남길 수 없어 생존 경쟁에서 뒤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근연종끼리도 외모에서 확실한 차이가 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런던 퀸 메리 대학(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의 과학자들은 이 가설들을 검증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뿔 공룡의 분포와 형태 차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만약 뿔과 프릴이 엉뚱한 종과 짝짓기하는 일을 방지하는 목적이라면 같은 지역, 같은 지층의 뿔 공룡은 생김새가 크게 다를 것입니다. 반대로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특별한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연구팀이 46종의 뿔 공룡을 비교한 결과 서식지와 뿔-프릴의 형태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적어도 짝짓기에서 혼동을 피할 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뿔과 프릴이 진화했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물론 그 시대를 살았던 뿔 공룡 가운데 극히 일부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뿔의 용도에 대해 더 고민하게 만드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성선택 (sexual selection)은 여러 동물군에서 다양한 진화를 촉진하는 촉매 역할을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성선택이 다양한 뿔과 프릴의 이유인지 여부는 밝힐 수 없었습니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Patterns of divergence in the morphology of ceratopsian dinosaurs: sympatry is not a driver of ornament evolution,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2018). rspb.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pb.2018.0312
https://phys.org/news/2018-03-dinosaur-frills-horns-evolve-species.html#jCp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