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hoto shows a picture of the Hintereisferner and the Weisskugel in Tyrol, which was taken during a photo flight of the Institute for Atmospheric and Cryospheric Sciences of the University of Innsbruck at the end of August 2015. The two upper side glaciers (shown on the right) were still connected to the Hintereisferner just a few years ago. The snow deposits are no longer sufficient to keep the glacier in balance. Credit: Institute of Atmospheric and Cryospheric Sciences, University of Innsbruck)
현재 그린란드의 빙하는 분명한 질량 감소를 보여주고 있고 남극의 빙하 역시 위험한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한 만큼 얼음이 녹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엄청난 질량을 지닌 육지 빙하가 온도에 따라 바로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반영하는 데는 수백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브레맨 대학 및 인스브르크 대학의 연구자(Ben Marzeion and Nicolas Champollion from the Institute of Geography at the University of Bremen and Georg Kaser and Fabien Maussion from the Institute of Atmospheric and Cryospheric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Innsbruck)들은 앞으로 빙하의 질량 변화를 수백년에 걸쳐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온실 가스 배출이 중단된다고 해도 빙하의 질량 소실은 중단되기 어려우며 그 여파가 수백년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저널 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했습니다.
이미 인류가 이미 배출한 양이 막대하기 때문에 설령 인위적 이산화탄소 배출이 중단된다고 해도 지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바로 산업시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더구나 매우 안정한 기체로 다른 중요한 온실가스인 메탄처럼 쉽게 분해되지도 않고 수증기처럼 응결해서 물이 되지도 않습니다. 바다와 토양으로 흡수된 이산화탄소 역시 일종의 저장 창고 역할을 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온실 가스 배출이 중단되더라도 전체 빙하의 36% 정도는 녹아서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Around 36 percent of the ice still stored in glaciers today would melt even without further emissions of greenhouse gases) 연구팀은 대략 이산화탄소 1kg 당 15kg의 빙하를 녹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이 효과는 21세기가 아니라 그 이후 시대까지 발생할 일을 예측한 결과입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빙하의 질량 소실은 돌이킬 수 없는 지점 (point of no return)을 넘어섰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 더 많은 빙하가 녹지 않도록 배출량을 줄이는 정도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 예측이 정확할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미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한 번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배출량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점은 명확합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Ben Marzeion, Georg Kaser, Fabien Maussion, Nicolas Champollion: Limited Influence of climate change mitigation on short-term glacier mass loss. Nature Climate Change (2018). DOI: 10.1038/s41558-018-0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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