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neurons (green) are shown in the human hippocampus at the ages of (from left) birth, 13 years old and 35 years old(Credit: Alvarez-Buylla lab))
뉴런의 생성에 대한 논쟁 가운데 하나는 어린 시절에 주로 생성되고 나이가 들면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뇌신경이 심하게 손상되는 경우 결국 복구가 불가능해 회복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상당한 논쟁이 있습니다. 사실 뉴런의 수명은 매우 길며 나이가 든 성인에서는 자주 생성될 필요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논쟁은 새로운 뉴런이 전혀 생성되지 않는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생성되서 기능이 떨어져도 회복이 가능한가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UC San Francisco)의 연구팀은 아기에서부터 노인까지 59세의 뇌를 기증받아 얼마나 많은 뉴런 생성 (neurogenesis)이 일어나는지 비교했습니다.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 조직이 주된 연구 대상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신생아의 뇌에서는 젊거나 아직 미성숙한 뉴런이 다수 발견되었으나 13세 이상의 대상에서는 미성숙한 뉴런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뉴런의 생성 및 분화가 주로 어린 나이에 이뤄지며 이후에는 새로운 뉴런은 생성되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저널 네이처에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이 주장에 대해서 논쟁의 여지가 존재합니다. 사람 이외의 동물에서는 성체에서 뉴런 생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굳이 사람만 못할 이유가 사실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과거 일부 연구자들은 성인에서 새로운 뉴런이 생성되었다는 보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2013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 카롤린스카 연구소 (Karolinska Institute in Stockholm)의 과학자들은 성인에서 하루 700개의 새로운 뉴런이 생성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매우 적은 수의 뉴런이 새롭게 생성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 발견하지 못했다고 없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성인이 된 후 쉽게 입증하기도 어려운 적은 수의 뉴런만이 추가된다면 사실상 뉴런 생성은 어린 시절 끝났다고 보는 것 역시 타당한 주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논쟁의 배경에는 뉴런 생성을 통해서 알츠하이머 병처럼 뇌의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라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매우 복잡하고 다른 동물과 비교하기 어려운 특징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뉴런이 성인에서도 생성되는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일은 매우 까다로운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어느쪽이 옳은지 결과가 꽤 궁금한 소식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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