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 기관인 Jon Peddie Research (JPR)에 의하면 2017년 4분기 독립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 AMD의 점유율이 몇 년만에 30%대를 회복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AMD의 점유율은 33.7%였으며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66.3%로 거의 1:2 정도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AMD가 2015년 2분기에 18% 점유율을 보였던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큰 회복세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것이 게이밍 목적으로 팔리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실제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점유율은 거의 2:8에서 1:9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상(암호) 화폐 채굴 덕분에 더 팔린 것이 주된 이유로 생각됩니다. JPR은 300만개의 그래픽 카드가 채굴용으로 팔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AMD가 내놓은 베가 GPU는 사실 가격대 성능비는 물론 전력대 성능비로도 만족스럽다고는 할 수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심지어 채굴 성능도 경쟁사 대비 떨어지지만, 그래픽 카드 수요 증가와 품귀 현상 때문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사들인 것인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JPR는 2017년 4분기 PC용 독립 그래픽 카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4.6% 감소했지만, 연간으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PC 판매량이 주는데도 그래픽카드 선적량이 늘었다면 사실 이유는 하나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이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로 인해 그래픽 카드 제조사들이 많은 돈을 벌여들여 앞으로 차세대 그래픽 카드 개발에 더 투자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국 어느 시점에 이르면 사실 암호화폐 자체에는 아무 가치가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질 것이고 갑자기 수요가 폭락하면서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큰 걱정은 중고 매물일 것이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재고가 급증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것보다는 빨리 마무리 되는 것이 결국 그래픽 카드 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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