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ldier termite (Macrotermitinae) in the Okavango Delta. Credit: Wikipedia)
흔히 사회적 바퀴벌레라 불리는 흰개미는 개미 만큼이나 복잡한 사회를 구성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매우 다양한 상호 작용을 보여줍니다. 일본의 연구팀은 병정 흰개미의 경우 가장 나이든 흰개미가 가장 위험한 최전선에 앞장선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흰개미는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을 먹기 때문에 사냥을 나가지는 않지만, 반대로 초식동물인 흰개미를 사냥하는 동물은 많습니다. 사실 개미 가운데도 흰개미 사냥에 특화된 개미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침입자를 막기 위해 큰 몸집과 집게 같은 날카로운 턱을 지닌 병정 개미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상대방 역시 흰개미를 잡아먹기 위해 큰 턱과 몸집을 진화시켰기 때문에 항상 치열한 전쟁이 벌어집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장 위험한 최전선에 서는 흰개미들이 상당수 노병이라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자연적인 수명이 끝나가는 개체가 먼저 희생을 하는 방향으로 적응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흰개미들은 전투에서 경험치를 쌓아서 더 능숙한 병사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남은 수명이 적은 개체가 앞장서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보기 힘든 희생이 가능한 이유는 흰개미가 개미나 벌과 마찬가지로 사실 하나의 유전자를 공유하는 군집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회적 곤충과 마찬가지로 여왕과 여왕과 짝짓기를 하는 흰개미 이외에는 나머지 개체는 불임인 것도 이유입니다.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방법은 목숨바쳐 군집을 보호해서 여왕이 더 많은 새끼를 낳도록 하는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흰개미의 재미있는 비밀인 것 같습니다. 벌이나 개미 같은 다른 사회적 곤충에서도 비슷한지 궁금한 소식이기도 합니다.
참고
Age-based soldier polyethism: old termite soldiers take more risks than young soldiers, Biology Letters, rsbl.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bl.201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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