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tlace worm.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긴끈벌레 (Bootlace worm, Lineus longissimus)는 이름처럼 긴 끈처럼 생긴 동물입니다. 유형동물문에 속하는 긴끈벌레는 지름은 10mm를 넘지 못하나 길이는 55m까지 보고되어 지구상에서 가장 긴 동물로 소개됩니다. 사실 길이가 엄청나게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의 주목을 끄는 생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표본은 작은 개체인데, 진짜 긴 개체는 긴끈벌레라는 명칭에 적합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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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특이한 생물 가운데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대사과정이나 화학 물질을 지닌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과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요한 로센그렌(Dr. Johan Rosengren) 박사는 긴끈벌레에서 nemertide α-1라는 새로운 독성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이 벌레가 국수 내지는 짜장면 같은 외형에도 불구하고 쉽게 잡아먹히지 않는 이유는 마비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을 점액에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연구팀은 이 새로운 독이 일반적인 거미의 독보다 세 배나 강력한 마비효과를 보였다고 보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 물질은 새로운 살충제를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펩타이드 이온 채널 독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의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말 기괴한 생물 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
Erik Jacobsson et al. Peptide ion channel toxins from the bootlace worm, the longest animal on Earth, Scientific Reports (2018). DOI: 10.1038/s41598-018-2230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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