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chart shows how Antarctic ice would be affected by different emissions scenarios. (GtC stands for gigatons of carbon.) Credit: Ken Caldeira and Ricarda Winkelmann )
카네기 과학 연구소(Carnegie Institution for Science)의 켄 칼데이라(Ken Caldeira)와 그의 동료들은 저널 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류가 채굴 가능한 모든 화석 연료 - 가스, 석유, 석탄 - 을 태울 경우 해수면이 최대 60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인류가 지구의 기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제로 그런 극단적인 일이 생길 가능성이 아주 높지 않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남극과 그린란드에는 현재 해수면을 70m 정도 올릴 수 있는 물이 얼음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현재 채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화석 연료 - 탄소의 양을 기준으로 1만 기가톤, 즉 10조톤 - 를 타 태워버리는 상황에서만 남극의 빙하가 거의 대부분 녹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앞으로 수천 년간 녹게 된다는 것이죠.
이 시뮬레이션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더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근시일내로 뉴욕이나 부산, 런던, 상하이 등 주요 항구도시가 모두 잠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과학계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일부 저지대 침수는 불가피하다는 것도 지배적인 의견입니다.
문제는 사실 속도와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시뮬레이션에서는 현재와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이어질 경우 지금은 상대적으로 안정한 상태인 남극 동부 빙상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최근 현지 관측 결과 및 위성, 항공 관측 결과를 통해서 남극 서부 빙상이 불안정할 뿐 아니라 질량을 잃고 있다는 연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210890963 등 이저 포스트 참조) 이번 연구에서는 훨씬 큰 크기인 동부 빙상이 언제 얼마나 불안정해질지까지 같이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배출이 이어진다면 60-80년 후, 즉 이번세기 말에는 남극 동부 빙상도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단 동시에 이 연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억제된다면 극단적인 해수면 상승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같이 시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섭씨 2도시 이내 온도 상승 억제가 가능하다면 해수면 상승은 수 미터 이내로 그칠 것이며 - 물론 이것도 상당한 피해를 줄수는 있지만 -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멈추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같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남아있다고 믿어지는 막대한 양의 화석 연료를 다 태운다는 것도 현재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거의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기 때문에 - 그러려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백년 이상 화석 연료를 소비해야 함 - 아마도 남극의 얼음이 다 녹는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m 정도의 해수면 상승은 상당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현재 저지대 및 해안 도시들의 피해는 이번세기 말에는 막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행동은 지금 가능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현재 세대의 우리의 노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다행히 국제사회의 공조 노력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고 여러 가지 제반 기술도 크게 발전해서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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