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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 아이패드 미니 4 발표






(아이패드 프로, 애플 펜슬, 스마트 키보드. 출처: 애플)
 애플이 몇 년간 소문으로 나왔던 대화면 아이패드인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12.9인치로 왠만한 노트북 수준의 화면을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는 2732x2048의 고해상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무게는 꽤 무거워져(713g WiFi, 723g LTE) 휴대성은 떨어졌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동시에 발표된 아이패드 미니4 는 거의 찬밥 신세라는 것입니다. 키노트에서 짧게 언급되었을 뿐 아니라 AP도 A8을 사용하는 등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신형이었습니다. 이는 아이패드가 이제 대화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Apple iPad Mini 4Apple iPad Pro
SoCApple A8Apple A9X
RAM/NAND2GB LPDDR3 + 16/64/128GB NAND?GB + 32/128GB NAND
Display7.85" 2048x1536 IPS LCD12.9" 2732x2048 IPS LCD
NetworkWiFi only or 2G / 3G / 4G LTE (Category 4 LTE)
Dimensions202.1 x 134.8 x 6.1 mm, 298.8g WiFi, 304g LTE305.7 x 220.6 x 6.6 mm, 713g WiFi, 723g LTE
Camera8MP Rear Facing with F/2.4 aperture, 1.2MP FFC
Battery19.1 Wh38.5 Wh
OSiOS 9iOS 9
Connectivity2x2 802.11a/b/g/n/ac + BT 4.1, Lightning, GPS/GNSS (LTE SKU only)
Price$399/$499/$599 16/64/128GB$799/$949 32/128GB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미니 4 )  
 애플이 공을 들인 아이패드 프로는 새로운 A9X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성능에 대한 벤치마크는 아직이지만, 현재 나와있는 애플에 AP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메모리 역시 확실치 않지만 2GB 보다 더 고용량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799달러부터 시작하는데, 99달러의 애플 펜슬과 169달러의 스마트 키보드와 함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128GB 버전은 무려 949달러) 이렇게 비싼 가격과 과거 스티브 잡스가 필요없다던 펜을 같이 들고 나온 이유는 아이패드가 교육 및 기업 시장을 노리고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한동안 아이패드로 대표되던 태블릿은 포스트 PC 시대의 기수처럼 생각되며 노트북의 자리를 위협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서피스 같은 제품을 만들게 했죠. 그러나 대화면 스마트폰이 점차 널리 보급되면서 이번에는 역으로 태블릿 시장이 축소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렇듯 불과 수년만에 스마트 기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태블릿 역시 새로운 갈길을 찾아야 했습니다.
 아이패드 프로가 노리는 시장은 분명 일반 사용자층이 아닙니다. 가격으로 보거나 휴대성으로 보거나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죠. 화면이 좀 크더라도 들고다니면서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하는 전문 직업군을 대상으로 나온 제품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애플 펜슬은 아마도 그래서 나왔을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살아생전에 이미 열 개의 손가락이 있는데, 왜 스타일러스 펜이 필요한지를 반문했습니다. 팀 쿡과 애플의 수뇌부는 이제 그 해답을 찾은 것 같습니다. 바로 전문적인 문서 작업과 그래픽 작업을 이해서죠. 
 99달러라는 부담되는 가격을 지닌 애플 펜슬은 필압은 물론 각도까지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 중요한 용도는 그래픽 작업 등이겠지만, 과연 이렇게 비싼 펜이 필요한지는 다소 의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갤럭시 노트 쪽이 훨씬 경쟁력 있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키보드 역시 너무 가격이 높지 않은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날 키노트에는 멀티태스킹 기능과 더불어 MS 오피스 부문 부사장인 커크 코닉스바우어가 등장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은 분명 아이패드 프로가 기업 시장과 고급 교육용 태블릿, 그리고 전문적인 작업을 하는 용도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물론 화면이 크고 속도도 빠르니까 나름 그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아이패드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몇 가지 큰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MS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큰 단점 하나는 극복했지만, 아직 모든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에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처럼 IE와 액티브 X를 좋아하는 환경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음) 여기에다 아이패드 프로는 사실상 노트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라는 문제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 애플의 도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시간이 증명해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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