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의 활용 범위는 아직 제한되어 있지만,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더 많은 영역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응용이 기대되는 분야에는 건축 부분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응용 범위는 콘크리트처나 벽돌처럼 적층 방식으로 만들기 쉬운 부분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입니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 만든 출력물은 사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갈길이 많다는 것이죠.
그런데 WASP(World’s Advanced Saving Project)라는 3D 프린터 벤처가 여기에 도전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회사야 사실 많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이들의 목표는 조금 독특합니다. 바로 가난한 저소득 국가의 국민들에게 저렴한 집을 빠르게 지어주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12m 높이의 3D 프린터인 빅 델타 Big Delta. 출처: WASP)
(동영상)
이들이 생각하는 빅 델타의 용도는 동영상에서 보는 것 처럼 진흙으로 지어진 집에 사는 가난한이들을 위해 집을 짓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료 역시 다른 건축용 3D 프린터와는 달리 진흙처럼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물질을 사용합니다.
현재 전세계 인구 가운데 40억 명 가량이 연수입 3000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상당수가 진흙 등 조악한 건축자재로 지은 허름한 집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집들은 금방 노후화 되어 새로 건축할 필요가 있지만,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다 쓰러져가는 집에 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빅델타는 이들을 위한 일종의 적정기술입니다. UN의 추정으로는 이런 저소득국가의 주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 하루 10만채의 신규 주택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를 저렴하고 빠르게 짓는 기술이 필요하다는데는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문제는 3D 프린터가 정말 신뢰할 수 있는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죠. 그냥 3차원 진흙 조형물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자원을 허비할 수는 없습니다. 머지 않아 WASP가 공개 성능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좋은 의도만큼이나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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