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도쿄 대학)
(동영상)
도쿄 대학의 이시카와 와타나베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가위바위보에서 100% 이길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이 로봇은 세 개의 손가락으로 가위, 주먹, 보자기를 내는데 사람이 어떤 것을 내놓더라도 100%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당연히 여기에는 속임수가 있습니다. 로봇의 옆에는 고속 카메라가 있어 사람의 동작을 분석한 후 로봇이 여기에 적당한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이 2012년에 처음 이 시스템을 선보였을 때는 사실 사람보다 약간 느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잔켄 3.0(Janken 3.0) 시스템은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여 사실상 같은 시간에 손을 내미는 것 같은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이 가위바위보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0밀리세컨드(ms, 1/1000초)인데, 이 로봇은 20밀리세컨드 이내로 동작을 분석해서 바로 가위바위보 중 하나를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눈으로 볼 때 같은 순간에 손을 내미는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도쿄 대학의 연구자들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빠른 동작 인지와 반응 속도를 가진 로봇입니다. 이는 앞으로 여러 영역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이 사람과 같이 협동작업을 하거나 사람을 보조하는 경우 매우 민첩하고 빠른 동작이 요구됩니다. 이 경우 단지 로봇이 빨리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사람의 동작도 빠르게 파악하고 여기에 맞는 반응을 해야 합니다. 잘못해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작업이 엉망이 되면 안 되기 때문이죠.
노령 대국인 일본에서는 로봇을 노약자의 돌봄 서비스와 재활 등에 활용하는 연구가 한창입니다. 이 분야에서도 사람의 동작을 빠르게 파악하고 여기에 즉각 반응하는 로봇은 중요합니다. 균형을 잃고 쓰러지는 노약자를 잡아주거나 부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빠르게 인지하고 도와주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의 로봇 공학이 그런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가위바위보 로봇은 그런 연구 중에 하나이고 앞으로 더 정교한 반응 수준에 도달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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