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노토사우루스의 복원도. Eunotosaurus illustration. Credit: Mick Ellison )
거북이의 진화에 대한 매우 중요한 발견이 저널 네이처에 발표되었습니다. 거북이를 비롯한 파충류와 조류, 그리고 포유류는 양막류의 공통 조상에서 분화했습니다. 거북이의 경우 무궁류(anapsid)로 분류하는데, 이는 안와(눈구멍) 뒤에 있는 구멍인 측두창이 없는 무리입니다.
도마뱀, 뱀, 공룡, 조류 등은 이궁류(diapsid)로 안와 뒤에 두 개의 측두창이 있는 그룹에서 기원했습니다. 다만 현재 후손들 중에는 구멍이 일부 막힌 것들도 존재하죠. 하나의 구멍이 있는 단궁류의 경우 포유류로 진화한 그룹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과거 과학자들은 거북이가 파충류 무리 가운데서 가장 원시적인 그룹에서 진화했으며, 다른 이궁류 계통 동물과는 많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이론들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궁류에서 진화한 그룹이라는 것이죠.
이전에도 잠시 소개드린 바 있지만, ( http://blog.naver.com/jjy0501/220403003880 참조) 이 문제에 대한 결정적인 해답은 페름기 중기인 2억 6,000만 년 전 살았던 거북류의 조상 에우노토사우루스(Eunotosaurus) 가 쥐고 있습니다. 고생물학자 가브리엘 비버(Gaberiel Bever)와 그의 동료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굴된 에우노토사우루스 아프리카누스(Eunotosaurus africanus) 의 두개골 화석을 고해상도 CT 로 스캔해서 이를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에우노토사우루스의 상측두골(supratemporal bone) 및에 이궁류에서 볼 수 있는 상측두창(upper temporal fenestra)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실은 무궁류로 분류되는 거북이가 이궁류에서 진화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비버 교수는 에우노토사우루스는 이궁류 거북이(Eunotosaurus is the diapsid turtle )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우노토사우루스의 후손들이 왜 측두창이 모두 닫히게 되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부리의 진화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이 발견은 기존의 양막류 및 사지 동물의 분류를 바꿀 수 있어 앞으로 상당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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