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좋은 운동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사고의 가능성이죠. 대부분의 사고는 경미한 찰과상으로 끝나지만, 종종 큰 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자전거 사고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자전거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사고의 횟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새로운 연구 결과는 특히 중년층에서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벤자민 브레이어(Benjamin N. Breyer) 교수와 그의 연구팀이 저널 JAMA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998년에서 2013년 사이 자전거로 인한 외상 환자가 분명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사실 경미한 외상이나 찰과상의 경우 경찰에 신고하지 않거나 아예 병원에 가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 사고는 쉽게 통계를 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미국의 국가 전자 외상 조사 시스템 National Electronic Injury Surveillance System (NEISS)에 등록된 외상 환자 중 자전거로 인한 외상 환자의 수를 조사했습니다.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심한 외상의 경우라도 통계를 내면 유용한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 결과 성인 10만 명당 자전거 사고로 인한 외상으로 인한 진료 건수는 1998-1999년 사이에는 96건인데 비해 2012-2013년 사이에는 123건으로 28% 증가했으며, 입원 건수는 1998-1999년 사이에는 5.1건인데 비해 2012-2013년 사이에는 11.2건으로 12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이한 부분은 18세에서 44세 사이 인구에서는 외상과 입원 모두 감소한 반면 45세 사이 인구집단에서는 크게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45세에서 54세 사이 인구 집단에서는 자전거 사고로 인한 외상 및 입원환자 수가 인구 10만 명당 77%와 96% 증가했으며 55세에서 64세 사이에는 130%와 78%라는 아주 큰폭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는 전체 자전거 인구 가운데 특히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문제로 풀이됩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타기가 중년층 이상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환경의 변화를 반영한 것입니다.
분명 자전거 타기는 건강에 유익한 운동이자 스포츠이지만, 안전의 문제는 상당히 조심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 크게 다치게 되면 쉽게 회복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중장년층 자전거 사고에서 머리 외상 등 중요한 부위의 외상의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합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이 보호 장비를 잘 착용하고 무리한 자전거 운전을 피하는 이외에도 안전한 자전거 타기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안전한 자전거 도로에서 무리하지 않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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