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Tarmac)
콘크리트는 보통 물에 대한 투과성이 낮기 때문에 배수가 잘 안되는 경우 물이 범람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서 배수로가 존재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충분치 않거나 혹은 쓰레기 등으로 막혀서 제 기능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Tarmac 이라는 회사가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발명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Topmix 라는 투수성 콘크리트는 내부에 작은 빈틈이 있어 여기로 물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다공성 콘크리트는 이전에도 있지 않았냐고 할 수 있지만, 이 새로운 콘크리트는 물이 빠져나가는 수준이 거의 거짓말 같이 보입니다.
(동영상)
데몬스트레이션에서는 4천 리터의 물을 60초만에 흡수했습니다. 제조사에 의하면 제곱 미터 당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분당 600리터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작은 배수로나 맨홀 뚜껑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흡수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가 밝히는 또 다른 장점은 다공성 콘크리트 자체가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각종 오염 물질과 기름 등이 걸러져서 순수한 빗물만 빗물 하수구로 내려가므로 오염이 훨씬 덜하게 됩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 같은 큰 물질들은 절대 휩쓸려 내려갈 수 없으므로 바다로 들어가서 2차 오염원이 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콘크리트 내부의 빈공간에 수분을 흡수하므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의 큰 단점인 수분을 흡수 못하는 점과 증발이 안되는 점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콘크리트는 수분을 증발시키면서 지면을 식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심의 열을 줄이고 습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제조사의 주장입니다.
사실 갑작스런 집중 호우로 도로가 침수되는 상황은 매우 위험합니다. 도로에 있는 자동차가 침수되는 것은 물론 빠른 물살에 인명 사고가 나는 일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Topmix의 활용도는 충분히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비용, 내구성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없는지는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런 다공성 구조라면 강도나 내구성 면에서 기존의 콘크리트 대비 낮을 것 같은데....)
그런데 사실 도로나 보도 블럭 전체를 Topmix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쓰레기 등으로 쉽게 막히는 배수로 위를 이런 소재로 덮으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더 다양한 응용 범위가 있을 수도 있겠죠. 실제로 어느 정도 유용한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해 보이지만, 아무튼 물 먹는 능력 만큼은 사기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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