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206 - 화성 착륙 10 주년을 맞이한 오퍼튜니티



 나사의 오퍼튜니티 로버가 화성에 착륙한지 10 주년을 '살아서' 맞이했습니다. 2003 년 7월 7일 델타 II 헤비 로켓 (Delta II Heavy) 에 의해 발사되어 2004 년 1월 25일 05시 5 분 (UTC) 에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 (Meridiani Planum) 의 22 m 지름의 충돌 분화구인 이글 크레이터에 착륙한지 이제 10 년이 지난 것입니다. 오퍼튜니티는 아직도 활동이 가능한 상태로 새로운 미션을 진행중입니다. 


 이 로버의 내구성과 생존력에 대해서는 이 로버를 개발한 과학자나 발사에 참여한 과학자나 지난 10 년간 로버를 조작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던 과학자나 모두 글자 그대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본래 3 개월 (90일) 을 목표로 삼았던 로버는 거의 40 배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작동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2014 년 1월 6일 로버가 보내온 사진을 합성한 것. 10 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어쩔 수 없이 많은 먼지가 태양 전지판에 쌓여 있지만 아직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상태.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recorded the component images for this self-portrait about three weeks before completing a decade of work on Mars. The rover's panoramic camera (Pancam) took the images during the interval Jan. 3, 2014, to Jan. 6, 2014, a few days after winds removed some of the dust that had been accumulating on the rover's solar panels. Image credit: NASA/JPL-Caltech/Cornell Univ./Arizona State Univ.)


 이전 작성한 오퍼튜니티 관련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100132630004


 화성에 착륙한 이래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로버인 오퍼튜니티는 한번의 정비도 없이 화성의 악천후에서 10 년을 버텼습니다. 다만 이 로버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태양전지는 이제 많은 먼지로 더렵혀진 상태로 한때 하루 700 Watt-hours 의 전력을 생산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전력 생산량이 감소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오퍼튜니티는 계속해서 탐사를 꾸준히 지속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했듯이 오퍼튜니티는 2011 년에 23 km 에 달하는 지름을 가진 대형 크레이터인 엔데버 크레이터 (Endeavour crater) 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그 가장 자리를 돌면서 주변 탐사를 지속했으며, 2013 년 7 월에는 흥미로운 지형이 많은 Solander Point 주변을 탐사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태양광이 줄어드는 화성의 겨울이 다가오자 로버는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하루 300 Watt-hours 전력을 생산하는데 유리한 지형을 탐색했습니다.   



(오퍼튜니티 로버의 엔데버 크레이터 주변 지역 탐사. 여기에는 Sol 3317 까지만 표시되어 있음. 즉 Solander Point 도달하기 이전 사진   Credit : NASA  ) 



(오퍼튜니티가 2013 년 탐사한 솔랜더 포인트의 사진. 역시 황량한 사막 지형   Credit : NASA)


 오퍼튜니티는 계속해서 움직여 2013 년 11월 5일. 화성에 도착한지 화성일로는 Sol 3478 일째 총 이동 거리 38.53 km 를 기록했습니다. 2011 년 8월 12일까지의 이동거리는 33.49 km 였는데 (사실 이것도 예상의 50 배를 이동한 것) 약 2 년 사이에 5 km 이상을 더 이동한 셈이죠. 태양전지판도 많이 더러워진 상태라서 빠르게 이동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로버는 정말 꾸준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2013 년 중반 - 2014 년 초 전력 생산   )    


 오퍼튜니티는 한때 전력 생산이 300 Watt-hours 이하로 감소하면서 약간 위험하기도 했지만 2013 년 12월에 화성 바람이 먼지를 제거해준 덕에 다시 전력 생산이 증가했습니다. 2014 년 초에 오퍼튜니티는 엔데버 크레이터의 서쪽 능선에 ( Murray Ridge 라고 이름붙인) 위치해 화성의 겨울을 나고 있는데 행운이 겹친 셈이죠. 생일 선물이라고 해야할진 모르겠지만 13 일전 관측했을 땐 없던 돌맹이 하나가 1월 23일에 오퍼튜니티 앞에 나타났습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여기에 Pinnacle Island 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10주년 기념 선물 ? 13일 전에 관측했을 땐 없던 돌맹이 하나가 갑자기 오퍼튜니티 앞에 등장했는데 크기는 도너츠 만한 사이즈라고 하네요  Rock That Appeared in Front of Opportunity on "Murray Ridge"  This before-and-after pair of images of the same patch of ground in front of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13 days apart documents the arrival of a bright rock onto the scene. The rover had completed a short drive just before taking the second image, and one of its wheels likely knocked the rock -- dubbed "Pinnacle Island" -- to this position. The rock is about the size of a doughnut.  Credit : NASA/JPL-Caltech/Cornell Univ./Arizona State Univ.) 


 과학자들은 이 돌맹이가 화성인으로 부터의 선물 오퍼튜니티를 조작하던 중 바퀴에 튕겨나간 돌맹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재미있는 일입니다. 


 2014 년 초까지 오퍼튜니티 로버는 10 년간 총 38.73 km 를 이동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동 경로를 표시하면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이글 크레이터에서 엔데버 크레이터까지 10 년간 오퍼튜니티의 여정. 클릭하면 원본 사진을 자세히 볼 수 있음. NASA's Mars Exploration Rover Opportunity has been working on Mars since landing inside Eagle Crater on Jan. 25, 2004 (Universal Time; evening of Jan. 24, Pacific Standard Time). The gold line on this image shows Opportunity's route from the landing site, in upper left, to the area it is investigating on the western rim of Endeavour Crater as of the rover's 10th anniversary on Mars, in Earth years.
In its first decade of driving on Mars, Opportunity covered a total of 24.07 miles (38.73 kilometers). In early 2014, Opportunity is ascending "Murray Ridge" above "Solander Point" on the rim of Endeavour Crater. A destination ahead, if the rover keeps working, is the "Cape Tribulation" section farther south on Endeavour's rim. Image credit: NASA/JPL-Caltech/MSSS/NMMNHS )    


 나사에서는 이를 기념해서 여러편의 동영상을 소개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Opportunity: 10 Years on Mars - Science)




(Opportunity: 10 Years on Mars - Operating A Rover)



(10 Years on Mars: How Spirit & Opportunity Affected Our Lives)



 마지막으로 오퍼튜니티 착륙 10 주년을 축하합니다. 만약 로버가 수년후에도 계속 살아있다면 남쪽의 Cape Tribulation 을 향하게 될 것이며 더 미래에는 새로운 목표를 항햐게 될 것입니다. 과연 언제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요. 그건 장담할 순 없지만 이 로버가 모든 사람을 놀라게 만든 로버라는 점은 확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