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3 년 4 분기 및 2013 년 전체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이번 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사실 분기 매출 59.28 조원에 영업이익 8.31 조원은 전세계 기업들 가운데서 극소수에게만 가능한 수치입니다. 솔직히 삼성 전자의 2013 년 실적은 전대 미문이라고 해야 할 정도인데 연간 매출 228.69 조원, 영업 이익 36.79 조원이라는 엄청난 실적입니다. (2012 년 대비 각각 31% 와 29% 증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4 분기 실적이 쇼크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아마도 업계 1 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자랑하는 삼성 전자이기 때문이겠죠. 현재로써도 충분히 기록적인 실적이긴 하지만 이전 분기에 비해 실적이 주춤하면서 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삼성 전자 실적 추이. 직접 작성 )
3분기 대비 삼성 전자의 4 분기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16 조원에서 8.31 조원으로 18%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5.9% 감소한 추세입니다. 이는 IT 모바일 (IM) 부분의 영업 이익이 감소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IM 부분의 4 분기 영업 이익은 5.47 조원으로 지난 3 분기 6.70 조원에서 18% 정도 감소했습니다. 매출 역시 전분기 대비 7% 감소한 33.89 조원이었는데 이는 연말 마케팅 비용 상승과 재고 조정, 그리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단계에 이르고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나타난 효과로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서 삼성 전자는 향후 중저가 스마트폰 및 타블렛 부분에 더 주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삼성 전자는 연초부터 대대적으로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타블렛을 내놓으면서 라인업을 새롭게 정비했습니다. 갤럭시 노트 프로 12.2/ 갤럭시 탭 프로 12.2 / 10.1/ 8.4 의 대대적인 출시는 이런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4/01/New-Galaxy-Note-and-Tabs.html 참조) 다만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 시장은 시간이 가면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른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위한 고민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삼성 전자 매출과 영업 이익의 60.7 % 와 67.8% 를 차지하는 IM 부분은 연간으로 보면 138.82 조원의 매출액과 24.96 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31%, 영업 이익은 29% 상승했습니다. 이것만해도 대단한 실적이긴 하지만 2014 년에는 스마트폰 부분에서 10%, 타블렛 부분에서 20% 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타블렛 부분에서 삼성 전자의 성장은 상당해서 최근에는 애플 아이패드와의 격차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그외 DP 부분은 패널값의 하락으로 그다지 신통치 못한 실적을 거뒀으며 반도체 부분은 10..44 조원의 매출에 1.99 조원의 영업 이익이라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습니다. 반도체 부분은 치킨 게임이 어느 정도 끝나가는데다 DDR4 의 도입, 모바일 기기의 메모리 탑재 용량 증가등의 호재가 있어 2014 년에는 더 좋은 실적의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가전 부분 (CE) 은 14.27 매출을 보여 전분기 대비 18% 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이는 초대형 TV 및 UHD TV 등의 판매 호조로 인한 것으로 기타 프리미엄 가전 기기 역시 매출 증가에 보탭이 되었다고 합니다. 가전 부분 영업이익은 0.66 조원으로 비중은 적지만 전분기 대비 88% 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4K 기기의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이 부분의 수익성도 더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놀라운 실적이긴 하지만 4 분기에는 성장이 다소 주춤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매분기 계속 커지는 기업이란 없기 마련이죠. 한분기 실적이 약간 부진했다고 과도하게 해석하는 건 너무 성급한 판단입니다. 다만 모바일 부분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사실이라 여기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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