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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0일 월요일

닌텐도 2013 년 실적 예상 수정 - 위기의 회사와 위기의 CEO



 닌텐도의 회계 년도는 당해 4월에서 부터 다음해 3 월까지이기 때문에 사실 2013 년 회계년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닌텐도가 수정한 2013 년 회계실적 예상에 당일 닌텐도 주가는 19.4% 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롤러 코스터를 탔습니다. 왜냐하면 이날 닌텐도가 위유 판매 예상을 900 만대에서 280 만대로 조정하고 3DS 의 판매 역시 1800 만대에서 1350 만대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출액 역시 지난해 초 9000 억엔에서 5900 억엔으로 크게 낮췄으며 영업 손실 역시 350 억엔으로 다시 수정했습니다. 올해는 수익을 내리라던 목표에서는 이제 많이 멀어졌습니다.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이제 닌텐도의 매출은 1/3 토막도 안되는 수준까지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닌텐도가 잘나가던 2008 년 1조 8386 억엔의 매출에 영업이익만 5552 억엔에 달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차이입니다.   




(닌텐도 실적 변화. (단위는 엔) 클릭 하면 원본.   2013 년 자료는 잠정치임.  직접 작성)


 닌텐도의 이와 같은 어려움은 어느 정도는 예상되었던 것이긴 합니다. 일단 3DS 는 스마트폰 시대에 직격탄을 맞아서 처음에는 생존 여부가 불확실했으나 가격을 149 달러까지 인하하는 충격 요법으로 어느 정도 매수세를 되찾고 그래도 누적 3000 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사실입니다. (2013 년 9월 30일 기준 3498 만대) 스마트폰이 이렇게 널리 보급된 시점에서 3DS 는 꽤 선전한 셈이지만 아쉽게도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판매량을 보였으며 보급형 (?) 으로 내놓은 2DS 역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닌텐도 실적의 발목을 잡은 장본인은 위유 (Wii U) 였습니다. Xbox 360 이나 PS3 에도 비교해도 되나 싶은 성능의 이 차세대기는 1 년간 300 만대도 판매하지 못하는 극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판매량 부진으로 인해 관련 타이틀의 판매도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위유는 서드 파티 개발사들이 빠져나갈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위유의 독특한 게임 패드는 단가만 높이면서 그다지 신박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해 존재 의의가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위유 패드를 든 이와타 사토루 사장.  이와타 사장의 환한 얼굴과는 달리 마치 닌텐도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진 같은데... )


 닌텐도는 지난 3 년간 연속 적자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고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주들은 물론 애널리스트와 게임 컬럼리스트들까지 이와타 CEO 가 퇴진하고 새로운 CEO 와 경영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단 이와타 CEO 는 이를 간접적으로 부인한 상태입니다. 


 대신 이와타 CEO 는 닌텐도 임원 보수 감액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2011 년에도 임원 보수를 50% 감액하고 2012 년에도 감액하고 2013 년에도 2014 년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니 임원 실적을 감액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대체 임원 보수 감액 빼고 다른 방안은 없는지 주주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각에서는 닌텐도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서드 파티가 되야 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억대 이상 보급된 스마트 OS 용으로 닌텐도의 강력한 타이틀들을 내놓는다면 캐주얼 게임이 강세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겨우 자기 살길을 모색 중인 3DS 를 버리는 것과 같은 행동이므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위유에 대해서는 Xbox One 이나 PS4 에 견줄만한 새로운 콘솔을 바로 내놓는 것은 무리기 때문에 (비용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위유를 산 유저들과 타이틀을 개발한 서드 파티의 뒤통수를 치는 행위) 차라리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99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위유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게임에서 그래픽이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유저들이 굳이 같은 가격을 내면서 그래픽이 한세대 뒤진 기기를 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홀리데이 시즌에 대박으로 팔린 PS4 나 XO 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위유가 뒤떨어진 그래픽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한 신박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나면 그런 것도 아닌 상태니 당연한 결과랄까요.


 어떤 기업이든지 3 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고 매출이 감소하는 건 일시적인 위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마도 닌텐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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