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닌텐도 2013 년 실적 예상 수정 - 위기의 회사와 위기의 CEO



 닌텐도의 회계 년도는 당해 4월에서 부터 다음해 3 월까지이기 때문에 사실 2013 년 회계년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닌텐도가 수정한 2013 년 회계실적 예상에 당일 닌텐도 주가는 19.4% 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롤러 코스터를 탔습니다. 왜냐하면 이날 닌텐도가 위유 판매 예상을 900 만대에서 280 만대로 조정하고 3DS 의 판매 역시 1800 만대에서 1350 만대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매출액 역시 지난해 초 9000 억엔에서 5900 억엔으로 크게 낮췄으며 영업 손실 역시 350 억엔으로 다시 수정했습니다. 올해는 수익을 내리라던 목표에서는 이제 많이 멀어졌습니다.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이제 닌텐도의 매출은 1/3 토막도 안되는 수준까지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닌텐도가 잘나가던 2008 년 1조 8386 억엔의 매출에 영업이익만 5552 억엔에 달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차이입니다.   




(닌텐도 실적 변화. (단위는 엔) 클릭 하면 원본.   2013 년 자료는 잠정치임.  직접 작성)


 닌텐도의 이와 같은 어려움은 어느 정도는 예상되었던 것이긴 합니다. 일단 3DS 는 스마트폰 시대에 직격탄을 맞아서 처음에는 생존 여부가 불확실했으나 가격을 149 달러까지 인하하는 충격 요법으로 어느 정도 매수세를 되찾고 그래도 누적 3000 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사실입니다. (2013 년 9월 30일 기준 3498 만대) 스마트폰이 이렇게 널리 보급된 시점에서 3DS 는 꽤 선전한 셈이지만 아쉽게도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판매량을 보였으며 보급형 (?) 으로 내놓은 2DS 역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 닌텐도 실적의 발목을 잡은 장본인은 위유 (Wii U) 였습니다. Xbox 360 이나 PS3 에도 비교해도 되나 싶은 성능의 이 차세대기는 1 년간 300 만대도 판매하지 못하는 극악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판매량 부진으로 인해 관련 타이틀의 판매도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위유는 서드 파티 개발사들이 빠져나갈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위유의 독특한 게임 패드는 단가만 높이면서 그다지 신박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해 존재 의의가 의문시 되고 있습니다.



(위유 패드를 든 이와타 사토루 사장.  이와타 사장의 환한 얼굴과는 달리 마치 닌텐도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진 같은데... )


 닌텐도는 지난 3 년간 연속 적자가 거의 확실시 되고 있고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주들은 물론 애널리스트와 게임 컬럼리스트들까지 이와타 CEO 가 퇴진하고 새로운 CEO 와 경영진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단 이와타 CEO 는 이를 간접적으로 부인한 상태입니다. 


 대신 이와타 CEO 는 닌텐도 임원 보수 감액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이미 2011 년에도 임원 보수를 50% 감액하고 2012 년에도 감액하고 2013 년에도 2014 년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니 임원 실적을 감액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대체 임원 보수 감액 빼고 다른 방안은 없는지 주주들이 답답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일각에서는 닌텐도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서드 파티가 되야 한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억대 이상 보급된 스마트 OS 용으로 닌텐도의 강력한 타이틀들을 내놓는다면 캐주얼 게임이 강세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겨우 자기 살길을 모색 중인 3DS 를 버리는 것과 같은 행동이므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위유에 대해서는 Xbox One 이나 PS4 에 견줄만한 새로운 콘솔을 바로 내놓는 것은 무리기 때문에 (비용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위유를 산 유저들과 타이틀을 개발한 서드 파티의 뒤통수를 치는 행위) 차라리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99 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면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위유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점은 게임에서 그래픽이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처럼 유저들이 굳이 같은 가격을 내면서 그래픽이 한세대 뒤진 기기를 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홀리데이 시즌에 대박으로 팔린 PS4 나 XO 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위유가 뒤떨어진 그래픽을 보상하고도 남을 만한 신박한 게임을 출시하고 있나면 그런 것도 아닌 상태니 당연한 결과랄까요.


 어떤 기업이든지 3 년 연속으로 적자를 내고 매출이 감소하는 건 일시적인 위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아마도 닌텐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제한적인 효과만을 확인한 렘데시비르

   현재 렘데시비르는 인공 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 중증 코로나 19 환자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공급이 부족해서 갑자가 중증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날 경우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를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경증이나 무증상은 당연히 치료가 필요없거나 대증 요법 정도) 사용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에 급한 연구는 아니지만, 나중에 수급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질 때를 생각하면 의미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렘데시비르 제조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다아애나 브레이너드 박사 ( Dr. Diana Brainard of Gilead Sciences )는 병원에 입원이 필요했던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 584명을 렘데시비르 5일, 10일 투여 실험군과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으로 나눠 임상 경과, 사망 등 중요한 합병증 발생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지 조사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40% 이상은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평균 연령은 57세였습니다.   연구 결과 대조군의 2%, 5일 투여군의 2%, 10일 투여군의 1%가 사망했으나 사망자 수가 4명, 3명, 2명 정도로 통계적 차이를 판단하기에는 사망자 수가 적어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연구팀은 5일 투여군에서 임상 경과가 다소 호전되는 것을 판단했으나 10일 투여군에서는 통계적 차이를 검증할 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중등도 코로나 19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확실한 임상적 이득이 없었습니다.     5일 투여량만 해도 가격이 3120달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등도 환자에서 렘데시비르 투여는 설령 공급이 원활하다고 해도 적절한 치료법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공급이 불안해 중증 환자 투여 물량 확보가 아쉬운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번 연구는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뛰어나면서 저렴한 차세대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필요성을 다시 보여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178Tb/s - 광섬유 통신 신기록 수립

  ( Lidia Galdino, lead researcher on the study. Credit: James Tye / UCL )  현재 가정에 들어오는 초고속 광통신은 10Gb/s 정도가 가장 빠른 편입니다. 그러나 사실 광섬유를 통해서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 가운데서는 이미 1Tb/s 이상이 속도를 지닌 것들이 많아 미래에는 테라 인터넷 시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가운데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리디아 갈디노( Lidia Galdino )가 이끄는 연구팀이 178Tb/s라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입니다.   광섬유 통신을 위한 주파수는 4.5THz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신기술은 9THz 벽도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16.8THz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주파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6.8THz의 주파수로도 178T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연구팀은  Geometric Shaping (GS) 방식으로 레이저 신호의 페이즈, 밝기, 편광 수준을 조절해 여러 신호가 서로 간섭 없이 전달되게 만들어 이런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이 항상 그렇듯이 바로 상용화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섬유는 장거리 정보 전송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오류 없이 장시간 작동이 가능해야 합니다. 자꾸 에러가 생기거나 고장난다면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무용지물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고 경제성까지 갖춰 실용화 되는 경우는 사실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Tb 급 대역폭을 지닌 광통신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테라바이트 급 정보도 순식간에 전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은 분명합니다. 과거 전화선을 이용한 56K 모뎀에서 지금의 광섬유 기반 초고속 인터넷이 온 것처럼 속도는 계속 빨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19 감염 위험성이 큰 동물은?

  ( A new genomic study ranks the potential of the SARS-CoV-2 spike protein to bind to the ACE2 receptor site in 410 vertebrate animals. Old World primates and great apes, which have identical amino acids at the binding site as humans, are predicted to have a very high propensity for binding ACE2 and are likely susceptible to SARS-CoV-2 infection. Credit: Matt Verdolivo/UC Davis )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는 사스 및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박쥐를 자연 숙주로 삼는 베타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입니다. 따라서 본래 박쥐에 살던 바이러스가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SARS-CoV-2 역시 사람에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종을 넘어 다른 포유류나 조류, 혹은 척추동물에 감염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는 다른 척추동물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SARS-CoV-2와 ACE2 수용체의 결합 수준은 동물마다 큰 차이가 있어 감염 위험도는 모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 (UC Davis)의 조안나 다마스 (Joana Damas)와 그 동료들은 410종의 척추동물에서 ACE2 수용체 유전자를 조사해 코로나 19 감염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ACE2 수용체 전체가 아니라 25개의 아미노산 배열이 특히 결합력에 큰 영향을 미쳐 감염 가능성을 결정합니다.   연구 결과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사람과 가까운 침팬치, 고릴라, 보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