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A&M 대학교 (Texas A&M University) 와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의 연구자들이 중국발 대기 오염이 더 강한 태풍과 강우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의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텍사스 A&M 대학의 위엔 왕 (Yuan Wang) 과 그 동료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후 시뮬레이션과 실제 위성 관측 데이터를 비교한 바 이와 같은 가설이 지지되었다고 하네요.
(중국에서 부터 일본, 한국, 태평양으로 유입되는 오염된 공기의 흐름 Satellite photo shows huge air pollution clouds at far left. Japan is on the right. (Credit: JPL / NASA) )
연구팀에 의하면 주로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막대한 입자들은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 심각한 미세 먼지 공해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대기 중 기상 현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일단 이 미세 입자들은 수증기가 들러 붙을 수 있는 일종의 씨앗 역할을 해서 비가 더 쉽게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일종의 인공 강우 같은 역할인데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약 7% 정도 강수량이 늘어난다고 하네요. 그러나 강수량 증가는 기온 상승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미세 먼지들은 대기권에 높은 권운 (cirrus) 등의 발생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태양 빛을 반사시키기 보다는 바다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 더 강력한 태풍의 발생을 높는다고 합니다. 실제 1979 년에서 1988 년 사이의 위성 관측 결과와 2002 년에서 2011 년 사이 위성 관측 결과를 비교한 결과 모델에서 예측한 것과 같은 태풍의 강도 증가가 (빈도는 변화 없음)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중국의 대기 오염 물질이 동쪽으로 유입된 효과로 (지구 온난화와 별개로) 추가적인 기온 상승이 11% 정도 더 일어난다고 합니다.
중국의 대기 오염 문제의 심각성은 한국같은 인근 국가에서 조차 어렵지 않게 체감하는 문제입니다. 중국에서도 특히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미세 먼지 권고 기준 (WHO) 의 수십배에 달하는 PM 2.5 미세 먼지 농도가 관측되기도 하는 등 역사상 가장 최악 수준의 대기 오염이 바로 현재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연구는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것이 기후까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다소 충격이긴 하네요.
이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Yuan Wang, Renyi Zhang, R. Saravanan. Asian pollution climatically modulates mid-latitude cyclones following hierarchical modelling and observational analysis.Nature Communications, 2014; 5 DOI: 10.1038/ncomms4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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