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014 CES 에서 이전에 IDF 에서 공개했던 쿼크 (Quark) 기반의 초소형 컴퓨터인 에디슨 (Edison) 을 공개했습니다. 재미있게도 SD 카드 만한 크기의 이 컴퓨터는 웨어러블 (Wearable) 컴퓨터 및 다양한 사물에 들어갈 수 있도록 흔한 SD 폼펙터에 맞게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Source : intel)
22 nm 공정으로 만들어진 쿼드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펜티엄 400 MHz 와 LPDDR2, 플래쉬 스토리지가 결합될 수 있으며 I/O 의 경우 다양한 기기와 블루투스 및 WiFi 로 연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사양으로 봤을 때는 윈도우 7/8 이 원할하게 돌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대신 x86 기반을 지원하는 리눅스 OS 가 지원된다고 합니다. x86 기반 리눅스는 이미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가 많은데다 대부분 범용 OS 를 구동하는 것 보다는 특수 목적에 사용할 임베디드 기기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로 생각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Brian Krzanich) CEO 는 NURSERY 2.0 을 데몬스트레이션 했습니다. 에디슨이 장착된 세서를 지는 아기옷을 입으면 아기의 체온, 맥박등의 정보를 부모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컵에 다양한 문자를 표시하는 데몬스트레이션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응용은 단순히 웨어러블 컴퓨터가 아니라 다양한 사용처에 인텔 인사이드 로고를 붙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SD 카드 폼펙터 같은 아주 작고 범용적인 크기로 제작한 것이죠. 하지만 과연 얼마나 널리 사용될지는 좀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인텔이 노리고 있는 시장에는 ARM 기반 프로세서들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웨어러블 컴퓨터는 아니지만 인슐린 펌프라든지 혈당기 같은 경우 굳이 펜티엄급 x86 프로세서 같은 복잡한 CPU 는 필요로 하지 않을 것 입니다. 단가가 극도로 저렴한 ARM 프로세서들이 이런 곳에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죠. 단순한 프로세서인 만큼 미세공정 없이도 값싸고 저전력 시스템을 구성하기 적당합니다. 위에서 데몬스트레이션한 NURSERY 2.0 의 기능 역시 더 단순하고 아마도 저렴할 ARM 칩에서 구현이 가능하겠죠.
다만 스마트 시계 같은 새로운 시대의 웨어러블 기기나 혹은 기타 전통적인 PC 와는 다른 기기가 우리 생활에서 더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텔 역시 이 시장에서 일정 부분의 파이를 차지하고자 출사표를 내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로 체감될 만한 변화를 몰고 오지 않겠지만 다양한 ARM 기반 SoC 들과 함께 인텔의 에디슨이 경쟁하므로써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 더 싸고 편리한 기기들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90 년대 중반에는 워크스테이션나 서버 (당시 펜티엄 2 400 MHz 듀얼코어라면 소켓 2 개인 서버나 웍스용 보드 제품이겠죠) 에 들어갈 만한 제품이 SD 카드만한 크기로 압축되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미래에는 microSD 만한 크기에도 들어갈지 모르겠네요.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