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지난 2013 년 직접 인간이 기온을 관측한 이래 가장 높은 평균 기온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014 년 1월 6일 호주 기상청은 2013 년 호주 대륙의 평균 기온이 23 ℃ 로 그동안 가장 높았던 해였던 2005 년 보다 0.17 ℃ 가 더 높아 새로운 기록을 수립한 것으로 보고했습니다. 이는 지난 세기 관측된 호주 대륙의 평균 기온인 21.8 ℃ 와 비교시 무려 1.2 ℃ 가 더 높은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호주 대륙 전체가 가장 더웠던 날은 2013 년 1월 7일이었으며 대륙 전체 최고 기온은 뭄바 (Moomba) 에서 1월 12일 기록된 49.6 ℃ 였습니다. 그외 호주 각지에서 새워진 주요 최고 온도 기록은
- 47.1 °C (116.8 °F), Meekatharra, Western Australia
- 49.0 °C (120.2 °F), Leonora, Western Australia
- 48.2 °C (118.8 °F), Eucla, Western Australia
- 48.8 °C (119.8 °F), Thargomindah, Queensland
- 47.6 °C (117.7 °F), Windorah, Queensland
- 48.1 °C (118.6 °F), Brewarrina, New South Wales
- 48.5 °C (119.3 °F), Walgett, New South Wales
- 40.9 °C (105.6 °F), Murrurundi, New South Wales
- 42.5 °C (108.5 °F), Newcastle, New South Wales
- 36.0 °C (96.8 °F), Oberon, New South Wales
- 45.4 °C (113.7 °F), Nowra, New South Wales
- 47.7 °C (117.9 °F), Hay, New South Wales
- 40.9 °C (105.6 °F), Grove, Tasmania
- 40.3 °C (104.5 °F), Plenty, Tasmania
입니다. 호주에서는 지난 여름을 성난 여름 (Angry Summer) 라고 불렀는데 그것이 실제 기록으로도 증명된 셈입니다. 호주의 여름은 본래 더운 것으로 유명하지만 (남반구이기 때문에 11월에서 2월 사이가 여름) 2013 년은 겨울 마저 포근해서 전반적으로 더운 해였다고 합니다.
사실 호주 대륙은 극지방을 제외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온도가 상승하는 지역 중에 하나입니다. 1950 년대와 비교해도 호주 대륙의 평균 기온은 1 ℃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지구 평균 기온이 1900 년초와 비교해서 현재 0.8 ℃ 오른 것과 비교해서 상당히 가파른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온 상승은 단순이 더 더워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호주 대륙 곳곳에서 가뭄, 홍수등 다양한 기상 이변이 속출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100 여년간 호주 대륙의 평균 기온 변화. 호주 전체에서 기온 관측이 행해진 것은 1885 년부터이며 온도 상승은 1950 년 이후부터 본격화 되었음 Own work Data: Australian Bureau of Meteorologyhttp://www.bom.gov.au/web01/ncc/www/cli_chg/timeseries/tmean/0112/aus/latest.txt Author : Mrfebruary)
위의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온난화라는 것이 매년 그 전해 보다 더 더워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구 기온 변화는 주기성을 띄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하향 추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추세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호주는 지구 온난화를 가장 심각하게 피부로 느끼는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름철이면 매년 섭씨 40 도가 넘는 폭염이 일상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미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현재도 인구 10 만명당 2.5 명 수준이지만 50 - 75 년 후에는 10 만명당 7.4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2009 년 멜버른 집회 Walk against warming in Melbourne, December 2009 Activists congregated in front of the State Library where speeches ocurred before marching down Swanston Street through Melbourne's CBD to Princes Bridge, where they formed a human sign to call for more meaningful action on climate change. Source : http://en.wikipedia.org/wiki/File:Climate_Rally_flows_down_Swanston_street.jpg )
그런데 사실 폭염만이 호주 대륙이 기후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원인은 아닙니다. 가뭄과 건조한 기후, 그리고 뜨거운 폭염이 지속되면서 호주는 1 년 내내 대형 산불에 시달렸습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재산상의 피해와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 동시에 홍수도 빈발했습니다. 물론 어디에는 가뭄이 심각한데 반대로 홍수가 나는 동네도 있는 건 그만큼 호주가 크다는 반증이죠.
(2013 년 1월 4일 촬영된 태즈매니아 화재 사진 Aerial view of fire at Copping/Forcett at around 4pm on 4 Jan 2013 - view from window of an airplane leaving Hobart Airport. Source : http://en.wikipedia.org/wiki/File:Copping_fire_4_Jan_2013.jpg )
본래 호주가 산불이 자주 나는 동네이긴 하지만 점차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빈번해지면서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그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도 하지만 산불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FFDI (Forest Fire Danger Index) 는 2020 년까지 4-25%, 2050 년까지 15-70%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죠 ( http://www.cmar.csiro.au/e-print/open/hennessykj_2005b.pdf ) 아마도 이것은 기후 변화의 피할 수 없는 결과로 생각됩니다.
한편 대부분의 주요 도시가 해안가에 몰려 있는 호주의 특징상 해수면 상승은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만약 해수면이 1 미터 정도 상승하면 호주가 입을 재산상의 손실은 현재 기준으로도 1500 억 달러 수준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호주는 1 인당 온실 가스 배출이 매우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9 년에 호주인 1 명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8.3 톤으로 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넓은 국토와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산업 구조, 그리고 광범위한 규모의 농업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그나마 전체로 봤을 때는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어 상위 10 위 배출국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아마도 지금 국제 사회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강력한 규제에 합의하지 않는한 호주는 미래에 지금보다 훨씬 더 뜨거워질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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