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아쿠아 위성이 관측한 2014 년 1월 2일 미국. 거대한 겨울 폭풍과 눈이 내려서 이미 하얗게 변한 오대호 주변을 볼 수 있음. On January 2, 2014, NASA’s Aqua satellite passed over the United States multiple times, allowing the 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 (MODIS) on board to capture this true-color image of a massive winter storm moving up the eastern seaboard. Credit: NASA/NOAA)
미국의 중서부에서 동북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서 역대급 한파로 인해 이미 16 명이 숨지고 적지 않은 재산 인명상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상학자들은 이것이 수십년만에 처음 있는 한파이며 분명히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버몬트주 이스트 브라이튼 (East Brighton, Vermont) 은 1월 4일 - 34.4 ℃, 메인주의 알라가쉬 ( Allagash, Maine) 은 - 37.8 ℃ 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기상 예보는 더 강력한 한파를 예보하고 있어 체감 기온은 영하 45 - 56 도 사이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강력한 한파는 지난 수년간 한국에도 강력한 한파를 몰고 왔던 북극의 차가운 공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본래 북극에서 형성된 매우 차가운 저기압/편서풍의 흐름인 극소용돌이 (polar vortex) 가 캐나다에서 더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미국 북부를 강타한 것입니다. 극소용돌이는 그 자체로 안정되어 있을 때는 중위도 기후에 큰 변동을 일으키지 않지만 약화되면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를 더 낮은 위도까지 그대로 내려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이래적으로 극소용돌이가 미 중부까지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극소용돌이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59839048 참조)
아무튼 이로 인해 영향을 받는 미국 중서부 - 북동부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엄청나게 낮은 체감 기온으로 인해 동상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에서는 비상사태와 휴교령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또 만약의 비상사태에 대비해 집에 식량을 비축하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곳곳에서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1월 3 일 위성 이미지 This satellite image taken on January 3, 2014 by the Suomi NPP satellite shows the blanket of snow that stretches from the Midwest across to New England. Credit : NOAA)
최근의 지구 기후는 이변이 일상화된 기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역대 최고나 최고에 근접한 폭우, 폭설, 가뭄, 폭염, 한파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2013 년 11월은 기온계로 직접 관측이 진행된 이래 가장 더운 11월이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12/Hottest-November-in-2013.html 참조) 그러나 12월에도 태국, 베트남에 이래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기상이변이 속출했습니다.
2013 년 여름 역시 이곳 저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었고 한국도 5 월부터 꽤 더웠는데 이제는 지구촌 곳곳에 이상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극단적인 기후가 일상이 되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작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 수년간 더 빈번해지는 문제로 보입니다. 기후 변화 (Climate Change) 라는 것이 이렇게 나타나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말이죠.
물론 장기적인 기후 변화는 한해, 한계절 만의 변화로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전체적인 트랜드는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 추세이고 점차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상 기후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새로운 기후가 될 지 모르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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