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뉴스로 러시아 공군이 신형 장거리 크루즈 미사일인 Raduga Kh-101 미사일의 테스트를 2014 년 계획 중에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공군의 아나톨리 지크하레브 장군 (Gen. Lt. Anatoly Zhikharev) 은 올해 러시아가 새로운 모델을 포함한 크루즈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여기에서 언급한 새로운 크루즈 미사일이 바로 오랬동안 러시아가 개발해온 Kh-101 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구 소련 붕괴 이후 군사력이 심각하게 해체되었지만 푸틴 집권 이후 석유 수출을 발판으로 다시 국가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과거 같은 군사 강국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크루즈 미사일 전력 강화 노력도 그 중 하나인데 러시아 국방부 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Sergei Shoigu) 역시 지난해 여름 러시아가 2020 년까지 크루즈 미사일 전력을 30 배 정도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소 러시아스런 과장이 들어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말이죠.)
지난 구 소련 시절 MKB Raduga 사 (Raduga 는 무지개란 뜻이라고 하네요) 는 소련 공군을 위해서 최대 사거리 3000 km 에 핵무기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크루즈 미사일인 Kh-55 패밀리를 개발했습니다. 1984 년 개발된 오리지널 형은 2500 km 이 사거리를 가진 아음속 미사일로 'Kent-A' 라는 나토 코드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러시아에서는 Izdeliye 120 라는 명칭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후 TERCOM (Terrain Contour Matching)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추가 연료 탱크를 지녀 사거리가 3000 km 로 확장된 Kh-55SM (나토 코드명 'Kent-B', Izdeliye 121), 410kg 의 대형 탄두를 지니는 대신 사거리가 600 km 로 줄어든 전술형 모델 Kh-65SE, 2000 년부터 배치한 개량형 Kh-555 (나토 코드명 'Kent-C') 등 여러 파생형 Kh-55 미사일이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현재 운용 국가는 러시아, 중국, 이란 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중국과 이란에서 가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팔아 버린 것 )
Kh-101/102 는 본래 구소련 시절 Kh-55SM 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되었던 것으로 101 은 일반 탄두를, 102 는 핵탄두를 탑재하는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정밀 유도 기술로 정확도를 6-9 미터 까지 끌어 올리고 스텔스 기능을 높여서 탐지를 어렵게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사거리에 대해서는 알려진바가 없지만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무려 9600 km 의 사거리에 400 kg 의 탄두 중량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것이 진실인지는 좀 두고봐야 아는 것이 그렇게 되면 미사일 크기가 엄청나게 커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죠. 아직은 상세한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흘러나온 제인 연감 데이터에는 이 미사일의 무게가 2400 kg 에 길이만 7.45 m 에 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엄청나게 크긴 하지만 정말 9600 km 를 날 수 있을진 개인적으로 반신반의 하네요.
(2012 년 흘러나온 사진으로 Tu-95 에 날개 아래에 Kh-101 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의 목업 같은게 매달려 있음. )
러시아군이 실제 Kh-101 의 발사 테스트를 올해 진행할 예정이라면 더 상세한 정보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신형 미사일인 만큼 3000 km 라는 엄청나게 긴 사정거리 역시 더 길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렇게 긴 사정거리는 Tu-95 같은 오래된 폭격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도 같이 가지고 있죠. Kh-55 패밀리 미사일들은 대개 공중 발사형인데 현재 러시아가 가진 가장 믿을 만한 발사 플랫폼은 역시 Tu - 95 계열일 것입니다. 결국 한동안 노인 학대 (?) 를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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