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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바다의 전사들 - 독일 U 보트 전사(戰史) 10





 22. 유보트의 최후




 1944년이 되자 이제 독일의 패배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었다. 그러나 독일군은 마지막 저항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해 6월이 되자 독일 해군의 마지막 임무가 드러났다. 바로 독일의 대서양 방벽을 뚫고 노르망디로 상륙하는 연합군을 저지 하는 것이었다.



 1944년 6월, 영국 해엽에 몰려든 엄청난 숫자의 연합군 함대를 향해 45척의 유보트들이 달려들었다. 그들은 연합군 함대를 향해 공격했고, 불과 5만 6천톤이라는 적 함대 규모에 비해 보잘 것 없는 성과를 거둔 댓가로 30척의 유보트가 침몰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투입되는 연합군 상륙 함들, 위에 보이는 풍선은 독일군 전폭기의 저공 비행을 막기 위한 것이다.   This work is in the public domain)


 사실 이것은 초창기 유보트 에이스들이 한번 항해에 얻을 수있는 수준에 성과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독일 당국은 이것이 폭격기 9000 대가 동시에 공격해 얻을 수 있는 성과라고 홍보하면서 마지막 자위를 했다. 이제 유보트의 몰락은 누가 봐도 당연했다.


 되니츠와 독일 함대가 기대했던 XXI 형 및 XXIII 형 유보트는 1945년에 이르러 도합 5척이 나왔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활약할 시간은 없었다. 왜냐하면 독일이 전쟁에 패배했기 때문이었다. 발터 추진 기관은 아직도 연구 중이었을 뿐이다.



 1945년 4월 30일, 아돌프 히틀러가 총통 벙커에서 자살했다. 그후 되니츠는 허울 뿐인 총통자리에 올랐다. 1945년 5월 4일 새 총통 칼 되니츠는 모든 유보트들에게 교전 중지 명령을 내렸다. 되니츠는 유보트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유보트의 전사들이여 이제 6년간의 전쟁은 끝났다. 제군들은 압도적으로 강한 적과 맞아 용맹하게 싸웠지만 이제 그 용기를 접고 무기를 내려놓아야 할 때가 왔다.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싸워주었다. 이제 앞서 죽어간 동지들에게 경의를 표하자. 그리고 어떤 위협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용감히 싸웠던 유보트 정신을 영원히 잊지 말기 바란다"



 이는 적에게 진정한 공포의 대상이었던 전설적인 잠수 함대 - 독일 유보트에 보내는 칼 되니츠의 마지막 인사였다. 이로써 6년간의 유보트 전사(戰史) 는 막을 내렸다.






23. 유보트의 마지막 항해


 전쟁이 끝나기 직전 일본을 향해 마지막 항해를 떠난 유보트들이 있었다. 이 중 하나인 U 234 는 수송형 유보트인 XB 형 유보트였다. 이 유보트는 독일의 패색이 완연해지던 1944년 9월 5일 기지로 돌아와서 특별한 임무를 위해 개조를 당하게 된다.


 그것은 지구 반대편의 역시 패배가 완연해진 동맹인 일본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일본도 곧 항복을 하게 되긴 했지만 일단 일본에 독일이 개발한 첨단 무기를 넘기므로써 이 기술적으로 뒤처진 동맹을 도와 전쟁에서 반전을 꾀한 것이다. 어찌 보면 거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독일이 일본에 보낸 화물의 내용때문에 이 유보트는 유명해지게 되었다. 바로 560kg 의 우라늄과 2대의 Me 262, 그리고 독일의 제트 엔진들 때문이었다.


 사실 당시 일본의 연구 수준을 감안하건데 우라늄이 있다고 해도 일본이 원자폭탄을 개발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제트 엔진 역시 단시일 내로 양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전략 폭격과 잠수함에 의한 해상봉쇄로 사실 일본의 산업 기반은 거의 붕괴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독일의 이러한 시도는 별 의미는 없어 보였지만 일단 U 234 는 일본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


 이들의 항해는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1945년 4월 15일 항해를 시작한 그들은 슈노켈을 이용해 16일 간 항해를 했다. 그러나 그 때 사실상 독일인 항복을 한 상태였다. 함장인 휘러 (Fehler) 는 5월 4일 되니츠의 항복 지시를 받았지만 적의 트릭이 아닐까 의심했다. 5월 10일에 이르러 다른 유보트와의 교신을 통해 항복 지시가 사실임을 알게된 그는 결국 미국에 항복했다.



(미군에 항복한 U - 234 : This image is a work of a sailor or employee of the U.S. Navy, the image is in the public domain.)



 처음에는 이 잠수함에 무엇이 실렸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1997년에 이르러서야 이 화물이 우라늄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세인의 주목을 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화물이 일본에 도착했어도 사실 전쟁의 결과가 바뀌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같은 XB 형 잠수함인 U 219 도 흥미로운 화물을 실고 일본으로 갔다. 그들은 바로 V2 로켓 부품을 싣고 일본으로 갔던 것이다. 이것 역시 당시 일본의 상황을 고려할 때 별로 도움이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당시 일본의 경제는 거의 붕괴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1944년 12월 자카르타에 입항했으며, 독일의 항복이후에는 특이하게도 일본에 항복해 일본 해군의 잠수함으로 I 505 라는 명칭을 부여받기도 했다. 결국은 일본 해군의 유보트로 영국해군에 항복해서 해체되는 운명을 맞게 되는 좀 특별한 유보트였다.





24. 부록



 대전 기간 동안 유보트에 탑승했던 3만 9천명에 달하는 승무원중 1만명만이 살아남았고, 이 중 절반은 포로로 잡힌 승무원들이었다. 대전 기간중 양측의 손실은 다음과 같다.


                     연합군    독일군
선원 손실         30,248명의  승무원  28,000명의 수병
선박 손실        상선 3,500척  유보트 783 척
                      군함 175척
                      총 1450만톤



 대전기간 생산된 유보트는 1150척 정도로 손실률은 약 75% 정도였다.



격침 기록 순 유보트 탑 10 (출처 : wiki)






 유보트 함장중 격침 순 탑 50 (출처 : wiki)


Top-scoring U-boat commanders of World War II

#CommanderPatrolsShips sunkTonnage
1Otto Kretschmer1646273,043 tons
2Wolfgang Lüth1546225,204 tons
3Erich Topp1235197,460 tons
4Heinrich Liebe934187,267 tons
5Viktor Schütze735180,073 tons
6Heinrich Lehmann-Willenbrock1025179,125 tons
7Karl-Friedrich Merten527170,151 tons
8Herbert Schultze826169,709 tons
9Günther Prien1030162,769 tons
10Georg Lassen426156,082 tons
11Joachim Schepke1437155,882 tons
12Werner Henke724155,714 tons
13Carl Emmermann526152,080 tons
14Heinrich Bleichrodt824151,260 tons
15Robert Gysae825146,815 tons
16Ernst Kals520145,656 tons
17Johann Mohr627129,292 tons
18Klaus Scholtz825128,190 tons
19Adolf Cornelius Piening825126,664 tons
20Helmut Witte423119,554 tons
21Günther Hessler321118,822 tons
22Ernst Bauer525118,560 tons
23Engelbert Endrass1022118,528 tons
24Reinhard Hardegen522115,656 tons
25Werner Hartmann426115,337 tons
26Hans Jenisch617110,139 tons
27Robert-Richard Zapp516106,200 tons
28Victor Oehrn423103,821 tons
29Jürgen Oesten1319101,744 tons
30Wilhelm Rollmann822101,519 tons
31Erwin Rostin217101.321 tons
32Hans-Ludwig Witt319100,773 tons
33Günther Krech1019100,771 tons
34Harald Gelhaus1119100.373 tons
35Werner Hartenstein52097,504 tons
36Fritz-Julius Lemp102096,639 tons
37Adalbert Schnee122396,547 tons
38Reinhard Suhren61895,544 tons
39Karl-Heinz Moehle102193,197 tons
40Georg-Wilhelm Schulz81989,886 tons
41Georg Schewe101685,779 tons
42Hans-Georg Friedrich Poske41685,299 tons
43Ulrich Heyse51283,639 tons
44Ulrich Folkers51782,873 tons
45Herbert Kuppisch141682,108 tons
46Jürgen Wattenberg31482,027 tons
47Rolf Mützelburg81981,987 tons
48Werner Winter51579,302 tons
49Fritz Frauenheim91978,853 tons
50Jürgen von Rosenstiel41478,843 t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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