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여러 대학 소속의 연구자들은 지난 2000 - 2004 년 사이 북미 서부를 강타했던 심각한 가뭄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 가뭄이 토양의 이산화탄소를 축적하는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Nature Geoscience 에 보고했습니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의 Christopher R. Schwalm 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나사 및 미 국립 과학 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 으로 지원을 받아 2000 - 2004 년 사이 진행된 가뭄에 대해서 조사를 벌여 이 가뭄이 서기 977 - 981 년, 서기 1146 - 1151 년 사이 가뭄 이후 가장 심각한 가뭄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당시와는 달리 점차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기후 모델은 미래에 북미 서부의 가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런 기후의 변화가 토양의 탄소 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연구했습니다. 막대한 양의 탄소가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대기중에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탄소가 지각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지표에 있는 유기물과 식물의 형태로 존재하는 탄소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과다하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고정시키는 역활을 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100%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식물이 흡수하는 것 보다 실제로는 바다에 흡수되는 비중이 더 높지만)
그러나 이와 같은 가뭄이 점차 심해질 경우 식물이 자랄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이와 같은 능력은 떨어지게 될 것이며 21세기 후반에는 사실상 탄소 흡수 능력이 거의 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일부 지역 (예를 들어 한국) 에서는 강우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미국 중서부나 사헬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또 강우량이 늘어나는 지역이라고 해도 점차 기온이 올라가면서 수증기로 증발하는 부분이 많아져 비가 오지 않을 때는 가뭄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한국에서 비가 지금처럼 많이 내리기 전까지 심한 가뭄을 겪었던 것과 같은 이야기 입니다.
가뭄과 홍수 같은 극단적인 기후 변화는 점점 정상인 상태가 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후 변화에 맞춰 관계 수로를 정비하고 지하수를 개발하는 등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Journal Reference:
Christopher R. Schwalm, Christopher A. Williams, Kevin Schaefer, Dennis Baldocchi, T. Andrew Black, Allen H. Goldstein, Beverly E. Law, Walter C. Oechel, Kyaw Tha Paw U, Russel L. Scott. Reduction in carbon uptake during turn of the century drought in western North America. Nature Geoscience, 2012; DOI: 10.1038/NGEO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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