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

2012년 7월 11일 수요일

네이버 뉴스캐스트 논란 - 무엇이 문제인가 ?





 최근 기자 협회에 의하면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 주요 일간지들이 다시 네이버 뉴스 서비스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뉴스입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거의 매년 있어왔는데 그 배경에는 특히 한국에서 점점 영향력이 비대해지고 있는 공룡 포털 네이버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점차 시대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신문 구독율이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졌고 광고 수입도 이제는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들이 대거 가져가면서 기존의 언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사실 시대가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신문이나 TV 같은 기존의 매체가 사라지진 않더라도 아무튼 그 비중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많은 신문사나 TV 방송 매체들은 자사의 온라인 사이트를 만들거나 스마트 폰이나 기기로 볼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유별나게 네이버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네이버는 미국에서 구글과 맞먹는 수준의 검색 및 트래픽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가 구글과 다른 점은 구글은 검색을 가장 중요한 서비스로 내세우지만 네이버는 검색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네이버는 직접 뉴스를 언론사로 부터 제공받아 등록을 하고 배치하기 때문에 뉴스 서비스도 나름 중요한 서비스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절대적인 트래픽 발생량 때문에 사실상 뉴스의 상당부분을 네이버를 통해 보게 됩니다.   



 사실상 하나의 포탈이 대부분의 트래픽과 검색을 가져가 버리기 때문에 언론사 입장에서는 네이버를 보이콧 한다는 게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네이버에 뉴스 공급을 중단했다가도 결국은 다시 복귀를 할 수 밖에 없는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뉴스까지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게 되면서 사실 네이버의 영향력은 더 커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특히 네이버가 마음대로 기사를 배치하게 되면 질관리라는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대신 네이버의 입맛에 맞는 기사들만 올라가게 되므로 언론사 입장에서나 독자 입장에서나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고 언론사의 자사 사이트는 고사 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이전부터 갈등의 소지가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생긴게 지금 보고 있는 뉴스캐스트 입니다. 


 뉴스캐스트는 기본적으로 네이버 시작 화면에서 볼 수 있으며 독자가 자주 보는 언론사만 따로 등록할 수도 있습니다. 기사 제목이나 순서는 언론사가 배치하게 되며 일단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이동하기 때문에 네이버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주 수익원인 트래픽을 나눠주는 셈입니다. 네이버에 기사를 제공하는 댓가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는 물론 독자, 그리고 심지어는 네이버까지 불만스러운 서비스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일단 언론사는 트래픽에 따라 온라인 광고 단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클릭을 더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네이버 첫화면의 뉴스 캐스트에는 온갖 형태의 낚시성 제목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다른 기능을 활용하면 제공하는 언론사에 한해서 종이 신문과 동일한 기사를 읽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60237178  를 참조하세요) 


 덕분에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아주 짜증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 언론사, 특히 영세한 언론사일 수록 저질 플래쉬 광고로 도배를 하고 있어 보기에 불편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악성 코드 감염 같은 2차 피해도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몇몇 선정성 기사 제목 때문에 네이버는 하루에도 수십 차례 항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기사는 근본적으로 따지면 언론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 같은 구조하에서는 많은 언론사들이 그런 식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사실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덕에 추가적인 수입이 발생하기는 커녕 사실 트래픽 분산으로 인해 수입이 감소하는데다 온갖 낚시성 기사들 덕에 네이버가 비난을 받고 있어 네이버 입장에서도 뉴스캐스트는 계륵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사실 모두가 원하지 않을 것 같은데도 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여전히 흔들림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재 한국에서 온라인 기사를 보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가 네이버 이기 때문입니다. 즉 언론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이 날만큼 많은 독자가 믿고 즐겨 찾을 수 있는 온라인 뉴스 포털 구축에 실패했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한 연구 조사에 의하면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는 41 개 언론사 홈페이지의 트래픽 유입을 분석해본 결과 2012 년 6월에도 75.19% 가 네이버를 통해 뉴스에 접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이 수준은 조선일보나 한겨레 신문이나 비슷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네이버에 뉴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들 언론의 트래픽 유입은 급격히 감소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요. 지금도 몇몇 언론은 포털 공룡 네이버의 독과점을 비판하고 있지만 왜 독과점이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을 해보면 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안정적인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 만한 양질의 기사와 정보를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몇몇 언론사 홈페이지는 양질의 기사는 커녕 저질 광고 플래쉬로 도배가 되다시피 해서 일단 기사 내용은 둘째치고 들어가기조차 싫은 사이트들도 많습니다.


 사실 몇몇 언론사들이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지 않는다고 자사 홈페이지 유입인구가 별로 늘어날 것 같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 입니다. 결국 뉴스 공급 중단했다가 복귀한 것도 대부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해당 언론사가 제공하는 컨텐츠 자체가 자주 가는 네이버 말고 그 사이트도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지 못하는 것이죠. 그 언론사 아니면 보기 힘든 기사가 아니라 Ctrl + V 를 한 듯한 기사를 대량으로 양산 하는 한 필연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결과입니다. 더구나 잘못된 내용들을 서로 복사하는 웃기는 모습을 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 좋은 사례가 제가 전에 소개드린 내용을 것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jjy0501/100159372020 참조 ) 

 제 개인적으로 말하면 오래전에 종이 신문도 거의 보지 않고 있지만 사실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몇개 정도 제외하면 구독까지 할 필요가 없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국만 그런 건 아니지만 지나친 편파성으로 가득찬 내용이 주를 이루는 언론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대조적으로 봐야 하는 언론사가 바로 뉴욕 타임즈입니다. NYT 는 온라인의 시대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적응한 언론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 하루에 20회 이상 기사부터는 유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100% 무료 기사를 제공하는 국내 언론사들도 독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 비해 NYT 는 성공적으로 유료화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얻는 중입니다.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NYT 의 컨텐츠인 기사의 경쟁력에 있습니다. 




(NYT 의 온라인 기사는 아이폰 뉴스 가판대에서도 볼 수 있고 과금 방식은 조금씩 차이가 존재) 


 그런 반면 한국의 경우 작은 중소 언론사는 그렇다쳐도 꽤 큰 언론사 조차 정말 읽는 독자들이 "내가 써도 이것보다 잘 쓸 것 같은 " 기사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두번 그런 생각이 드는게 아닌데다 특히 해외 기사는 어차피 해외 유명 언론 기사를 번역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해외 주요 언론 기사를 직접 읽는게 더 나을 때도 많습니다. 번역을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입맛대로 수정을 가하기 때문이죠.


 아마 이번에도 기사를 내린다곤 해도 결국 대부분은 이전에도 그랬듯이 다시 복귀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그럴 듯 합니다. 솔직히 그냥 복귀 안하면 더 환영이지만 말이죠. 사실 네이버에 올인하는 국내 포털 시장도 문제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독자가 없는 건 네이버가 아니라 컨텐츠가 부족한 것 이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언론사가 양질의 기사를 중심으로 자사 사이트를 유지해 나간다면 굳이 네이버에 기사를 무료로 제공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언론사들이 빠지면 네이버도 포털 본연의 기능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과연 그럴 언론사가 몇개나 될지 의문입니다.


 참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