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원회 합동 연구소 (European Commission, Joint Research Center) 보고서에 의하면 2011 년 인간 활동에 의한 전세계 이산화탄소 (CO2) 배출량은 총 340 억톤 규모로 2010 년에 비해 3%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는 역대 최대 규모 이산화탄소 배출량입니다. 지난 12년간 (2000 년에서 2011 년) 사이 배출된 이산화탄소 총량은 만약 산림파괴에 의한 간접적인 것 까지 합친다면 4200 억톤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단 전체 온실가스 배출은 이산화탄소 이외에도 메탄 (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 (HFCs), 육불화황 (SF6), 과불화탄소 (PFCs) 를 합친 개념임)
이전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은 2000 - 2050 년사이 인위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조에서 1.5 조 톤 수준으로 줄여야 산업 시대 이전과 비교해서 2℃ 이상의 지구 기온 상승을 막을 수 있다고 추산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20년 정도면 이 수준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 이루어진 기상학적 연구 결과가 옳다면 향후 지구의 온도는 2℃ 상승은 훨씬 뛰어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미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 시대 이전과 비교시 0.74 ℃ 높아진 정도로도 갖은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점을 볼때는 미래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번 2011 년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선진국에서 아무튼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추세로 돌아선 반면 개도국,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의 증가 속도는 괄목할 만한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본래 중화학 공업 위주인 러시아 역시 다시 경기가 호전되면서 서서히 구소련 이전 시절로 회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중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2011 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무려 7.2 톤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유럽 연합 평균인 7.5 톤에 근접하는 수준이며 전해에 비해 9% 성장한 것입니다. 미국은 17.3톤으로 이전이 20톤 이상에서 다소 낮아진 상황입니다. 아무튼 현재와 같은 추세로 성장한다면 중국은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중 29% 는 중국, 16% 는 미국, 유럽 연합 27 개국은 11%, 인도 6%, 러시아 5%, 일본 4%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중국이 화석연료 소비를 대거 늘린데 비해 선진국들이 화석 연료 사용량을 대거 줄여서라고만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선진국들이 자국의 산업생산을 중국으로 대거 옮긴데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대폭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보면 반대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일단 중국의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은 석탄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는 높은 온실가스 배출과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를 불러일으키는데다 이제 중국에서 물건을 지구 반대편의 다른 국가로 수출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도 막대한 에너지 - 주로 화석연료 - 가 소모됩니다. 즉 글로벌 이코노미가 에너지 적인 면에서는 상당한 낭비가 되는 것입니다.
이점이 선진국 국민들이 현재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서 중국이 문제라고 말할 수만 없는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한국을 포함 세계 여러나라가 메이드 인 차이나에 의존해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웨덴이나 독일의 1인당 온실 가스 배출이 감소한 것은 해당 국가의 정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막대한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만들어진 공산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중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 해서 국제적인 분업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아웃소싱하는 시대인 셈입니다.
물론 그것만이 중국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원인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 중국은 영원히 쓸 수 있을 것처럼 석탄을 대량 소비하고 있는데 당분간 중국 당국이 이런 정책을 변경할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이런식으로 소비가 이루어지면 앞으로 중국내 석탄은 35 년내로 고갈 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지금보다 소비가 늘지 않을 때 이야기 입니다.
향후 석탄발전의 부족분을 메꾸려면 앞으로 중국이 엄청난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아마도 원자력에 대거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가 한풀 꺽일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아마도 그 시기가 되면 이미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조 톤이 훨씬 넘은 후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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