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투자 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2 년 7월 12일을 기준으로 한국의 펀드 수가 1만 4개로 이전의 9000 수준에서 다시 증가해 3년 5개월 만에 다시 1만개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다른 국가의 올해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2위인 룩셈부르크의 9462 개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올해 다시 한국이 펀드 수 1위인 국가로 등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룩셈부르크의 경우 조세 피난처이자 역외 펀드의 메카라는 특수성 때문에 펀드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펀드 설정액은 세계 13 - 14 위 정도 수준인데 펀드 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서 금융 당국은 이전부터 소규모 펀드들을 정리하는 등 펀드 수 줄이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소규모 펀드가 난립하게 될 경우 펀드 매니저 한 명이 여러개의 펀드를 운영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부실 운영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012 년 7월 금융 투자 협회 자료에 의하면 55개 국내 자산 운용사 들의 펀드 매니저 당 펀드 관리수는 대략 6 개 정도이며 일부 투자사의 경우 많게는 한명이 12개까지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펀드의 설정 방식에 따라 관리에 많은 손이 들지 않는 형태의 것도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매니저 한명당 여러개의 펀드를 관리 운용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2008 년 금융 위기 이후 줄어들었던 펀드 수가 다시 지금처럼 늘어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사모펀드 (Private Equity Fund : 소수의 투자자들로 부터 모은 자금으로 투자하는 펀드) 가 급증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2009 년 2월에 5669 개였던 사모펀드 수가 2012 년 7월에 6602 개로 증가해서 펀드 수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특히 파생 펀드가 2019 개에서 3198 개로 증가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이와같은 사모펀드 수 증가는 주가연계증권 (ELS) 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ELS 는 다시 주가 연계 펀드 (ELF), 주가 연계 신탁 (ELT) 등으로 팔리면서 다양한 파생 펀드를 만들고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많은 펀드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 특히 소수의 투자자가 주체가 되는 사모펀드가 많기 때문에 - 지나치게 많은 펀드가 난립하게 되므로써 결국 투자자나 자산 운용사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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