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에임즈 연구센터 (NASA Ames Research Center) 의 과학자들이 아주 기괴하게 생긴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김새부터 로봇과는 거리가 멀게 생긴 이 로봇의 정체는 향후 타이탄 등 외행성의 위성을 탐사할 목적으로 제작되는 슈퍼 볼 봇 (Super Ball Bot) 입니다.
(나사의 슈퍼 볼 봇의 컨셉 Credit : NASA)
(소개 영상 )
조립하다만 빨랫대 처럼 생기기도 한 이 로봇의 의도는 다수의 초경량의 로봇을 작은 형태로 접어서 수송한 후 펼쳐서 수송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데 있습니다. 또 이 독특한 생김새로 인해 착륙시의 낙하산이나 역추진 로켓의 도움을 적게 받는 것도 목적입니다. 즉 여러개의 로봇을 접어서 수송한 후 이를 도착하면 펼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슈퍼 볼 봇은 1 m 에 달하는 크기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수 kg 에 불구하며 장애물을 넘어서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으며 착륙시에도 자체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에 우주 탐사선의 무게를 경량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막대는 자체적으로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하면서 모든 방향과 장애물을 통과해 목표까지 로봇을 이동시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내구성이 매우 약할 것 같고 조금만 진행하다가 결국 서로 얽혀서 망가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큐리오시티 같은 전통적 로버처럼 여러가지 장비를 안정적으로 탑재하고 탐사에 나서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이죠. 다만 현재 테스트 중인 컨셉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도를 해보는 것도 꽤 신선하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 테스트 해보고 결국 실용성이 적다고 생각하면 취소해도 되는 일이니까요. 실패만 생각한다면 사실 아무런 진보도 이룩할 수 없죠.
어쨌든 슈퍼 볼 봇이 경량화라는 주제 하나만큼은 기가막히게 달성한 로봇인 것 같아 재미있긴 합니다. 다만 처음 본 분들은 앞에서 말한 대로 망가진 빨랫대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과연 성공적으로 개발이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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