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영화라든지 아니면 하이테크 기술을 이용한 수사극 따위에서 등장한 기술이 실제로도 가능하다는 논문이 open access 저널인 PLOS ONE 에 발표되었습니다. 그것은 제목 그대로 사진을 찍을 때 눈 (정확히는 각막) 에 반사된 모습을 확대해 사진에 찍한 사람이 바라보는 인물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요크 대학 (University of York) 의 롭 젠킨스 (Rob Jenkins) 와 글라스고우 대학 (University of Glasgow) 의 크리스티 커 (Christie Kerr) 는 이것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미친듯한 가격의 고성능 카메라인 Hasselblad H2D 3900 만 픽셀 (39 MP) 카메라와 120 mm macro lens. 그리고 1 m 라는 근접 거리 촬영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a. 피험자의 사진. b 사진에서 눈동자를 확인 c. 확대 영상에서 얼굴을 식별
Zooming in on the subject's eye reveals hidden bystanders.
(a) High-resolution face photograph. The red frame indicates the region of interest, which includes the reflective surface of the cornea. (b) Zoomed view of the region of interest with contrast enhanced (see Methods for details of image enhancement). Five bystanders are clearly visible in the corneal reflection. From left to right, RJ (author), CF (seated), IS, SC (photographer), and AS. The green frame highlights the face of bystander AS. (c) Enhanced close-up of AS. Gender, ethnicity, hair color, and approximate age can be clearly discerned, along with emotional expression and direction of social attention.
Credit : Jenkins, Ke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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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으로 각막 반사 (Corneal Reflection) 을 확인한 결과 연구팀은 16 명의 대상자를 71% 정도의 확률로 인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거리, 조명, 흔들림 모든 게 박자가 다 맞는 상황에서 아주 고가의 카메라로 정지 영상을 찍었을 때 확인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인데 이것이 과연 범죄 수사에 진짜 도움이 될지 궁금한 부분도 있습니다.
PLOS ONE 은 open access 저널이라는 취지 때문에 문호가 매우 넓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좀 독특한 내용의 논문들이 많이 실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동안 봤던 것 가운데서 개인적으로 으뜸 같습니다. 앞으론 범죄에 하셀블라드 같은 고가 카메라는 쓰면 안될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런 비싼 카메라 살돈이 있으면서 왜 범죄를...... ) 잘못하면 찍은 사람이나 용의자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어쩐지 카메라 광고 같은 느낌도 드네요.
참고
Jenkins R, Kerr C (2013) Identifiable Images of Bystanders Extracted from Corneal Reflections. PLoS ONE 8(12): e83325. doi:10.1371/journal.pone.008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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