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여러차례 소개드린 바 있지만 미국 방위 고등연구계획국 (DARPA) 은 다양한 군용 및 민수용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DRC (DARPA Robotic Challenge. 이전 포스트 http://jjy0501.blogspot.kr/2013/07/atlas.html 참조) 프로그램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미 소개드린 아틀라스를 비롯, 발키리 등 다양한 로봇이 여기에서 경합을 벌이는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아틀라스를 제외하고도 미국내 다양한 대학과 연구소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카네기 멜론 대학 (Carnegie Mellon University CMU) 의 고등 지능 모바일 플랫폼 로봇 (Highly Intelligent Mobile Platform robot) 은 약자로 CHIMP 라고 부르는데 팔다리와 함께 캐터필러를 장착해서 2족 보행 로봇의 가장 큰 단점인 느린 이동 속도를 보완했다고 합니다. 팔다리에 설치된 4개의 캐터필러를 이용해 달릴 때는 엎드린 자세로 빠르게 이동하고 건물안에서는 다시 2족 보행을 하면서 자유로워진 팔을 이용해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로봇이라고 하겠습니다.
(CHIMP 로봇. Credit : CMU)
CHIMP 로봇은 1.8 미터 정도 길이에 135 kg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세개의 손가락을 지닌 팔을 이용해 다양한 물건을 잡거나 쥘 수 있습니다. 최근 피츠버그에 있는 국립 로보틱 엔지니어링 센터 (National Robotics Engineering Center in Pittsburgh) 에서 CHIMP 은 화재 상황을 가정한 구조물에서 문을 열고 소방호스를 잡아서 화재 진압을 하는 모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런 로봇이 개발될 경우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이 사람이 들어가기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사람대신 들어가 인명을 구조하거나 화재를 진압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생존자가 있는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인간 대신 들어가 생존자 유무를 확인하는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직접 구하지 못한다 해도 소방수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으니까요. 즉 아무도 없는 화재 건물 안으로 위험하게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들어가서 화재도 진압하고 인명도 구조해 올 수 있다면 그 유용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테스트에서 CHIMP 로봇은 수분만에 문을 열고 들어가 소방 호스를 쥘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반드시 손으로 소방호스를 쥐는 형태가 아니라 머리나 어깨 부분에 물대포 형식으로 별도의 장치를 장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 같습니다. 화재 현쟁 외에도 붕괴 위험이 큰 건물에서 생존자 수색 및 구조, 사고 원전에서 감시 및 수리, 기타 인간이 가기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긴것은 못생겼지만 (?) 오히려 더 실용적이라는 느낌인데 과연 DRC 에 참가한 다른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수 있을 것입니다. DRC 는 사실 군용으로 사용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려는 의도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내 수많은 대학과 기업들이 다양한 컨셉의 로봇을 개발하도록 자극하므로써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목적이란 미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촉진 시키는 것이죠. 비록 대다수 기업과 대학이 DRC 에서는 탈락하겠지만 이들이 개발한 여러가지 로봇 공학 기술은 다른 곳에서 빛을 보게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실패를 감수하고서라도 다양한 도전을 장려하는 미국의 연구 문화가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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