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약간 찜찜한 지름도 있게 마련입니다. 내심 불안하긴 하지만, 다시 중저가 태블릿 PC를 구매했습니다. 3년이 넘어가는 아이패드4가 아직 사용은 가능하지만, 수명이 다해 가는 듯 (아마도 몇번 실수로 떨어뜨린게 좀 큰 것 같습니다. 약간 찌그러졌거든요)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윈도우에서 구동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 (주로 R 스튜디오 및 기타) 과 윈도우에서 써야 편한 어플리케이션 (MS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그리고 윈도우 환경에서 더 편한 작업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결국 윈도우 태블릿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과 윈도우 태블릿은 사용 목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언젠가 아이패드 미니를 사게 될 날이 올 것 같지만, 아직 아이패드가 수명이 남아 있어서 좀 더 기다릴 예정입니다.
아무튼 윈도우 태블릿은 좀처럼 살만하게 없습니다. 서피스나 고가형 윈도우 태블릿은 태블릿을 사실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비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험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국제 태클라스트는 중저가형 듀얼 OS 태블릿 중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전에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용해본 경험에 의하면 역시 싼 제품에는 싼 이유가 있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태블릿을 많이 쓰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서 고가 제품을 또 사기는 그렇고 가끔 필요한 때는 좀 아쉽고... 해서 결국 저렴한 태블릿을 구매한 것입니다.
아직 써보지는 못했지만, 이 제품은 딱 중간 정도 제품인 것 같습니다. 너무 저가품은 걱정되고 좀 비싼 태블릿을 사기에는 그런 유저들을 위한 것이죠.
참고로 이 제품은 x5-8300과 4GB 메모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R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기본 확보되야 하기 때문에 4GB 메모리 제품을 찾다보니 중저가품 가운데서는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참고로 기본 구성품은 마이크로 5핀 케이블, 충전기, 크리너, 그리고 액정 보호 필름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전용 블루투스 키보드와 케이스를 구매했습니다. 케이스와 키보드는 자석으로 붙어 있어 쉽게 분리 가능합니다. 키보드 제외하고 그냥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윈도우 영역은 32GB, 안드로이드 영역은 20GB, 그리고 나머지는 복원 영역입니다. 윈도우 기본 용량은 20GB 사용할 수 있는데, 당연히 이것저것 조금 깔면 빠듯합니다. 다행히 microSD 카드 지원 가능합니다. (참가로 MS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모바일은 기본 지원이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첫 느낌은 좀 묵직합니다. 분명 스펙상으로는 아이패드 4보다 가벼워야 하는데 실제 느낌은 더 무겁습니다. 그리고 열이 많이 나는 편입니다.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의 큰 문제가 발열과 짧은 배터리 수명인데, 이 제품 역시 발열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만큼 좋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사용에는 크게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새삼 아이패드가 좋은 제품 같이 느껴지네요.
e북이나 인터넷 검색, 그리고 게임을 위주로 사용하는 유저라면 사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득이 윈도우에 최적화 되어 있거나 혹은 윈도우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윈도우 태블릿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중저가 제품은 아무래도 제품 내구도나 수명, AS, 기타 마감에서 좀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품을 뽑았기를 기대하면서 좀 써보고 사용기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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