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pigmented snow algae darken the surface of snow and ice in the Arctic. Credit: Liane G. Benning/GFZ)
조류(Algae)는 보통 녹색이지만, 종종 갈색이나 붉은 색 계통을 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물속이 아니라 눈위에서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극권에는 빙하를 붉은 색에서 핑크색으로 물들이는 빙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추운 곳에서도 표면에 약간 녹은 눈에서 광합성을 하면서 번성하는 생명체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생명의 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이 붉은 색 조류에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독일 지질학 연구소 및 리즈 대학의 스테파니 루츠(Stefanie Lutz, postdoc at the German Research Centre for Geosciences GFZ and at the University of Leeds)와 그녀의 동료들은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이 조류가 사실 생각보다 더 많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해서 빙하를 녹이는데 기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흰색으로 빛나는 설원은 사실 많은 태양빛을 반사합니다. 이 사실은 스키장이나 설원이 펼쳐진 지역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죠. 빙하는 80%는 정도까지 태양빛을 반사해서 지구의 기온을 낮추는데 일조합니다. 하지만 붉은 색 조류는 알베도를 최대 13%정도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스발바르드 제도 등 북극권 21곳에서 40개의 샘플을 얻어 조사했으며 북극권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조류의 다양성을 확인했습니다. 동시에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이들이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실 더 많은 햇빛을 흡수해서 눈 표면의 온도를 높이면 이들에게는 생존에 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되는 것이므로 이는 매우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진화된 것이겠죠.
(Researchers from GFZ took samples of red snow algae from multiple sites in the Arctic. Credit: Liane G. Benning/GFZ)
(The red pigmented snow algae cause a darkening of the surface of ice and snow in the Arctic. GFZ researchers analyzed the biodiversity of the algae and estimated how much they contribute to the darkening of the surface. Credit: Stefanie Lutz/GFZ)
물론 문제는 이들이 빙하의 소실과 지구 온난화를 증폭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겠죠. 이와 같은 바이오 알베도(bio-albedo)는 더 정확한 기후 모델과 예측을 위해서 충분히 연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 생태계는 대단히 복잡해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북극권의 기온이 상승하는 것은 식생의 북방한계를 더 높여서 북극권 주변의 식물이 더 잘 자라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죠. 하지만 동시에 반대로 이렇게 상승된 온도가 지구 온난화를 더 가속할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지구 생태계의 복잡한 반응은 기후 예측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지구 대기중에 막대한 온실 가스를 이미 배출했고 지금도 배출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구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이제까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설수도 있습니다.
참고
Nature Communications, DOI: 10.1038/NCOMMS1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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