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당뇨, 고혈압, 대사 증후군은 물론 각종 심혈관 질환과 암 등 여러 가지 심각한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비만 환자가 이런 질환에 시달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비만 환자 가운데서 이런 심각한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누구일까요?
비만 환자 가운데 당뇨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가려내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유전자를 연구했습니다.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와 프랑스의 건강 및 의학 연구소(Institute of Health and Medical Research (INSERM))의 과학자들은 GPS2 (G-protein pathway suppressor 2)라는 유전자 컴플렉스가 여기에 관여함을 밝혀내 저널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연구팀은 비만이 있는 당뇨환자에서 GPS2의 활성이 낮아져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스웨덴 팀은 이 유전자가 하는 일을 밝히기 위해서 이 유전자를 제외시킨 쥐를 동물 모델로 사용했습니다. 고지방 식이를 먹인 결과 이 유전자가 결여된 쥐가 더 비만해 지지는 않았지만, 대신 이 유전자가 없는 대식세포(macrophage)가 지방세포에서의 만성 염증과 인슐린 저항성 증가, 그리고 지방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따라서 GPS2 유전자가 잘 활성화되지 않으면 지방 세포에서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이 진행되며 이것은 당뇨나 대사 증후군의 위험 인자인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방 및 당 대사에 관련되는 유전자는 하나 두 개가 아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 모든 원인을 밝혀낸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식으로 관여하는 기전과 유전자를 하나씩 밝혀내다보면 퍼즐의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결국 전체 모습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유전자 연구는 비만이 여러 질환을 일으키는 기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해당 위험 인자를 가진 사람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입니다.
참고
'Loss of the corepressor GPS2 sensitizes macrophage activation upon metabolic stress induced by obesity and type 2 diabetes', Rongrong Fan, Amine Toubal, Saioa Goñi, Karima Drareni, Zhiqiang Huang, Fawaz Alzaid, Raphaelle Ballaire, Patricia Ancel, Ning Liang, Anastasios Damdimopoulos, Isabelle Hainault, Antoine Soprani, Judith Aron-Wisnewsky, Fabienne Foufelle, Toby Lawrence, Jean-Francois Gautier, Nicolas Venteclef and Eckardt Treuter, Nature Medicine, online 6 June 2016, DOI: 10.1038/nm.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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