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Nick Longrich from the Milner Centre for Evolution co-authored the study. Credit: Anthony Prothero, University of Bath)
이전에도 비슷한 연구를 몇 차례 소개한 적이 있는데, 오늘 소개할 내용 역시 같은 내용을 암시하는 연구입니다. 포유류는 사실 공룡류만큼이나 오래된 척추동물 집단이지만, 중생대 포유류는 다소 미약한 존재였습니다. 비록 그들 역시 다양하게 적응 방산하긴 했지만, 당시를 공룡의 시대로 부르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로 주류에 속한 동물은 아니었습니다.
중생대의 생태계가 신생대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6,600만년 전의 소행성 충돌이었습니다. 여기에도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증거들은 소행성 충돌 이전에도 공룡이 서서히 쇠퇴기에 접어든 반면 포유류의 생물학적 다양성이 증가되어 미래 포유류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존자인 포유류와 조류 역시 비조류 공룡(non-avian dinosaur)와 함께 거의 멸종할 뻔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설명한 바 있죠.
배스 대학의 닉 롱리치 박사 (Dr Nick Longrich)와 그의 동료들은 Cretaceous-Paleogene (K-Pg) 경계를 전후로 200만년 전에서 30만년 후 지점까지의 북미 대륙의 포유류 종 화석을 비교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포유류의 종은 역시 K-Pg 경계를 계기로 급속히 감소했는데, 이전 연구에서보다 더 많은 백악기말 포유류가 보고됨에 따라 그 폭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컸다고 합니다. 즉, 포유류도 간신히 멸종을 피한 것이죠.
동시에 연구팀은 K-Pg 경계 직후에 포유류의 다양성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일단 살아남은 생존자는 텅빈 생태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당시 지구를 덮쳤던 소행성 혹은 혜성이 조금만 더 컸다면 우리는 존재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의 진화는 필연 같지만, 사실 상당히 우연에 기댄 사건일지 모릅니다.
참고
N.R. Longrich et al, Severe extinction and rapid recovery of mammals across the Cretaceous-Paleogene boundary, and the effects of rarity on patterns of extinction and recovery, 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2016). DOI: 10.1111/jeb.12882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