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ral dorsal view of holotype of new late Cretaceous worker ants Ceratomyrmex ellenbergeri. Credit: WANG Bo)
보통 백악기라고 하면 티라노사우루스처럼 거대한 공룡부터 먼저 떠올리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현재도 그렇듯이 생물량으로 봤을 때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곤충이었습니다. 오늘날도 지구상의 인간의 몸무게를 다 합쳐봐야 개미의 무게를 다 합친 것의 극히 일부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생태계는 다양한 생물에 의해 유지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일반 대중은 별관심이 없겠지만, 고생물학자들은 백악기에 살았던 개미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습니다. 중생대에 발견된 개미과 (Formicidae)은 대개 일꾼 개미의 모습으로 그 역할에 따른 분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백악기의 호박속에 갖힌 개미의 모습은 당시 개미들이 아직 복잡한 사회를 구성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견되는 화석은 독특하게 분화된 개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이 목적과 역할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의 개미로 분화되는 복잡한 사회를 이때부터 구성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중국 과학원의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의 방 보 박사(Dr. WANG Bo of the Nanjing Institute of Geology and Palaeontology)가 이끄는 연구팀은 9900만년 전 살았던 독특한 모양의 개미인 Ceratomyrmex ellenbergeri를 저널 Current 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이 개미는 매우 홀쭉한 몸과 아주 독특하게 생긴 입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Life-like reconstruction of Ceratomyrmex ellenbergeri. Credit: YANG Dinghua)
이 개미는 턱 부분이 아주 길쭉하게 자라나서 마치 칼날 같은 구조 (bladelike mandibles)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용도가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오늘날의 trap-jaw ants와 비슷하게 일종의 감각기관의 역할을 겸하는 사냥 도구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개미는 여러 개미와 협동으로 먹이를 사냥하는 개미거나 특화된 먹이를 잡는 개미였을 것입니다.
거의 1 억년 전이지만, 당시의 개미 역시 상당히 분화되었다는 것은 개미가 오랜 세월 번성한 곤충이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개미는 지구상에 등장한 이후 모든 대멸종을 이겨내고 가장 개체수가 많은 곤충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번성할 곤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Vincent Perrichot et al, Extreme Morphogenesis and Ecological Specialization among Cretaceous Basal Ants, Current Biology (2016). DOI: 10.1016/j.cub.2016.0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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