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2015 picture provided by Kinez Riza shows a reconstruction model of Homo floresiensis by Atelier Elisabeth Daynes at Sangiran Museum and the Early Man Site. Credit: Kinez Riza)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고대 호미닌(Hominin)인 Homo floresiensis는 호빗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생인류의 절반에 불과한 몸집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비교적 최근에 멸종된 것으로 나타나 인류와 그 근연종의 진화에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에서는 소두증이나 다운 증후군을 가진 체격인 작은 현생 인류라고 주장했고 다른 일부 과학자들은 이 화석이 섬 환경에서 적응한 새로운 호미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호주 그리핀 대학의 아담 브룸(Adam Brumm, an archaeologist at the Research Centre of Human Evolution at Griffith University)과 그의 동료들은 2014년, 70만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호미닌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비록 발견된 것은 턱뼈 일부와 이빨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mandible fragment and six isolated teeth), 과학자들은 이 화석이 호빗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즉, 호빗은 실제로 별개의 호미닌 종으로 이미 70만년 전에 호모 에렉투스에서 분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브룸 박사는 '호빗은 실존했다 (The hobbit was real)'고 언급했습니다.
(Hominin fossil. Credit: Kinez Riza)
(동영상)
호모 에렉투스가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것은 대략 120만 년 전의 일로 생각됩니다. 이후 고립된 플로렌스 섬에 갖힌 이들은 독자적인 진화를 이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섬에서는 대형 포식자가 없고 먹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크기가 줄어드는 섬 왜소화(islands dwarfism)이라는 진화 경향이 나타나게 됩니다. 호빗은 이 과정을 이미 70만년 전부터 겪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호빗이 절대 기형이 있는 현생 인류가 아니라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호모 에렉투스는 광범위한 지역에 퍼져나갔던 호미닌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다양한 호미닌 종이 탄생했다는 것은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매우 타당한 이야기입니다. 호빗은 인류와 그 근연종의 진화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비록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그 호빗은 아니지만, 이 화석의 주인공들은 오래전 지구에 있었던 장대한 진화의 서사시를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참고
Homo floresiensis-like fossils from the early Middle Pleistocene of Flores, nature.com/articles/doi:10.1038/nature17999
Age and context of the oldest known hominin fossils from Flores, nature.com/articles/doi:10.1038/nature17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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