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508 - 화성의 모래 폭풍



(This graphic presents Martian atmospheric temperature data as curtains over an image of Mars taken during a regional dust storm. The temperature profiles extend from the surface to about 50 miles up. Temperatures are color coded, from minus 243 degrees Fahrenheit (purple) to minus 9 F (red). Credit: NASA/JPL-Caltech)
 지난 10여년 간 화성 주변을 공전하면서 화성의 정보를 수집한 나사의 MRO 탐사선 덕분에 과학자들은 화성에 대한 매우 상세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MRO는 지금까지 화성에서 6번의 화성년 (Martian year)를 보냈는데, 이는 화성의 봄여름가을겨울을 6번 관측했다는 의미입니다. 과학자들은 그 데이터를 분석해서 화성에서 발생하는 거대 모래 폭풍의 패턴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화성 대기 밀도는 지구의 1% 미만에 불과합니다. 매우 건조해서 수증기 역시 지구의 1/1000 미만이라 지구처럼 다양한 기상활동을 보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행성의 뒤덥는 거대한 모래 폭풍이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화성 표면에 미세한 모래 및 먼지 입자가 많고 중력이 지구의 1/3 수준이라는 점에 기인합니다.
 나사 제트 추진 연구소의 데이빗 카스(David Kass of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와 그의 동료들은 계절적인 패턴과 거대 먼지 모래 폭풍이 생성되는 메카니즘을 규명했습니다.


 모래 폭풍 자체는 화성 표면의 온도차에 의한 바람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화성은 바다가 없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극심하므로 낮은 밀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빠른 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래와 먼지가 바람에 날리면 그 자체로 태양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성 대기의 밀도가 낮아서 먼지 입자가 흡수할 수 있는 태양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이런 먼지를 포함한 공기가 깨끗한 공기에 비해서 최대 섭씨 35도 정도 온도가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런 온도차이는 더 강한 바람을 불게 만들어 행성의 절반 이상을 덮는 거대 폭풍을 오랜 시간 지속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큰 바다가 있고 수증기와 대기의 밀도가 높은 지구에서는 이 정도의 거대 폭풍은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화성의 모래 폭풍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연구팀은 Type A, B, C의 세가지 종류를 발견했습니다. Type A는 봄철 남반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 지역이 따뜻해지면서 모래 폭풍이 생기고 다시 이 폭풍이 에너지를 더 흡수해서 커집니다. Type B는 남반구의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남극 주변의 빙관이 가열되면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Type C는 Type B가 끝난 후 북극에서 시작되는 폭풍입니다.
 화성의 기후 패턴, 특히 모래 폭풍은 미래 화성 무인 임무나 유인 임무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영화 마션에서처럼 우주 비행사가 날아갈 정도는 아니라도 미세 먼지 폭풍이 중요한 관측 기기와 태양광 패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연구는 그런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D. M. Kass et al. Interannual similarity in the Martian atmosphere during the dust storm season,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6). DOI: 10.1002/2016GL068978                                        

http://phys.org/news/2016-06-mars-orbiters-reveal-seasonal-storm.html#jCp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