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러시아의 차세대 수송기 PAK TA





(출처 : ?​)

 러시아가 차기 초음속 수송기인 파크 타(Pak Ta)의 컨셉을 공개했습니다.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외형을 하고 있지만, 과연 현실성은 있는가라는 의문도 들게 하는 이 수송기는 지난 2013년부터 러시아 국방부에 의해 개념 탐색이 들어갔다고 합니다.
 러시아 국방부가 차세대 수송기를 개발하려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게,  An-26 에서 An-124까지 현재 러시아가 사용하는 안토노프(Antonov) 수송기는 키에프에 본사를 둔 우크라이나 국영 안토노프가 개발 및 제작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와의 불안정한 상태를 고려한 러시아 국방부는 2011-2020년 사이 도입할 100 기 가량의 수송기의 상당 부분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일루신(Ilyushin)사의 IL-476 같은 수송기 (39기 도입 예정) 로 채울 계획입니다. 그럼에도 AN-70 처럼 본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50대 50 지분으로 개발하던 중대형 수송기 개발 계획이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중대한 차질을 빚은 상태입니다.  

 러시아 국방부와 일루신사는 새로운 차세대 수송기의 개발을 고려 중에 있는데, 일루신사의 빅토르 리바노프(General Director - General Designer of "IL" Viktor Livanov)에 의하면 아직 파크 타라는 이름을 붙일 수준은 아니긴 하지만 스텔스 외형을 가진 차세대 초음속 수송기의 탐색 개발이 진행 중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일루신은 2013년 러시아 국방부의 보증으로 3억 5440만 루블의 자금을 공급받았으며, 일루신 설계국과 기타 기관들이 모델 타당성 검토 및 초기 단계의 탐색 개발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공개된 것은 CG에 불과하지만, 아무튼 대중에게 파크 타라는 이름의 차세대 수송기를 공개할 수준까지 진행은 된 것 같습니다. 최근 느끼는 것이지만 러시아의 CG 기술도 이제 서방측에 견줄 수 있을 만큼 진보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동영상) 

 그래픽을 보면 이 새 수송기는 3 개의 대형 엔진을 사용하며 스텔스 외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스텔스 능력이 있는지는 다소 의문인게 대형 공기 흡입구를 비롯해서 큰 날개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물론 지금으로썬 검증 불가능한 이야기죠. 더 흥미로운 이야기는 이 항공기가 초음속 순항 능력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본래 처음 기획되었을 때 이 항공기는 4500km 정도의 항속 거리에 80 - 200톤 (물론 탑재량이 많아지면 항속 거리는 짧아짐) 의 화물을 실고 900km/hr 로 비행하는 아음속 수송기였습니다. 이 정도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요구 조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4년 파크 타는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최고 속도는 2000km/hr 로 늘어나고 비행 가능한 거리 역시 7000km로 늘어났지만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은 200톤으로 그대로 유지되었던 것입니다. 더구나 러시아 군의 시급한 요구 때문에 2024년까지 80기의 수송기를 새롭게 공급하는 사업에 이 파크 타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군은 400대의 아르마타 중전차나 혹은 900대의 경무장 차량을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원하지만, 사실 그 정도 대규모 수송 능력은 미국에게도 벅찬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구소련의 영광을 복원하려는 야망은 이해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는 매우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2024년에 뭔가 탑재하고 날아다니려면 지금쯤 시제기가 만들어져 테스트 되어야 할 시점이죠. 일부에서는 과도한 스펙을 이유로 사실상 러시아식 프로파간다에 불과한 CG라는 관측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더구나 석유와 천연가스라는 매우 한정된 수의 자원에 경제를 의존하는 러시아의 특징상 현재 같은 저유가 상태에서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러시아의 항공 기술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200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으려면 연료 및 자체 중량을 포함한 항공기의 이륙 중량이 못해도 500 - 600톤은 되야 할 것입니다. 이걸 초음속으로 날게 하려면 엄청난 힘을 가진 엔진과 막대한 연료 소모가 불가피합니다. 설령 기술적으로 가능하다손 치더라도 과연 경제적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꼭 모두 시장성이 있는 게 아니라는)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파크 타의 CG와 동영상을 보고 감탄만 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기술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고 막대한 예산을 어디서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무도 선뜻 답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죠. 다만 러시아의 CG 및 디자인 기술은 지난 몇 년 사이 많은 발전을 이룩한 것 같습니다. 정말 CG 처럼 생긴 항공기가 초음속으로 탱크들을 실어나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