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주요 사업 부분이 모두 축소되면서 점차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전에도 위기였긴 했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더 심해진 느낌입니다. 2015년 1분기에 AMD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해 10억 3000만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영업손실 1억 3700만 달러, 순손실 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해 존립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내몰린 느낌입니다.
AMD가 쇠락하게된 중요한 이유는 PC 산업의 부진에다가 모바일로의 급격한 이동, 그리고 AMD CPU와 GPU가 경쟁력을 상실한데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인텔과 엔비디아는 버티는 반면 AMD는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AMD의 컴퓨팅 그래픽 사업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38%나 매출이 감소해 이 부분이 위기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세미 커스텀 사업 부분도 완만한 수입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7% 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는데, 콘솔 게임기 판매가 완만하게 유지되긴 하지만 더 늘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AMD는 CPU 부분에서는 새로운 카드를 꺼낼 만한게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Zen을 비롯한 차세대 CPU는 2016년에 등장할 예정이고 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APU와 오래된 비쉐라만이 유일하게 판매할 수 있는 프로세서인 셈인데, 가격을 많이 낮춰서 그럭저럭 판매는 되는 것 같지만 덕분에 매출은 크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GPU 부분 역시 차기 그래픽 카드가 나올 때까지 AMD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많지 않습니다. 고성능 PC 그래픽 카드 시장이 별로 성장성이 없는데다 AMD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지 못하므로써 엔비디아의 입지는 크게 커졌습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모바일에서 슈퍼 컴퓨터까지 사업을 다각화 했지만, AMD는 여전히 PC 그래픽 카드 시장에서만 버티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MD의 실적과 재정 상태는 회사가 과연 몇 년 더 버틸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구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과거에 여러 차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회사지만 이번에는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이미 프로세서 시장은 몇년 전부터 인텔 vs AMD가 아니라 인텔 vs ARM 진영 간의 싸움으로 변화된 느낌입니다. 이 두 진영은 서버에서 사물인터넷, 스마트 기기 등 모든 시장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AMD의 입지는 계속 축소되고 있고 매각설이 꾸준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AMD CPU와 라데온이 앞으로도 살아남기를 바라지만, 미래는 알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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