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착륙한지 이제 거의 3년이 다되가는 큐리오시티 로버는 이전에 소개드린 것 처럼 화성의 샤프산을 향해 등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화성에 물이 풍부했던 시절의 지형을 간직한 산기슭을 탐사하기 위한 것입니다. 큐리오시티는 이미 화성에서 게일 크레이터 안쪽이 호수였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화성의 초기 역사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큐리오시티 로버는 화성의 샤프 산 기슭에서 여러 차례의 홍수가 있었던 퇴적 지형을 발견했습니다. 여러 개의 물결 모양이 있는 이 독특한 퇴적 지형은 마치 나무 뿌리 같은 느낌마저 줍니다. 두 가지 톤의 광맥이 있는 이 지형은 가든 시티(Garden City)라고 명명되었는데, 정원 같은 느낌은 별로 안들지만 아무튼 독특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5년 3월 18일, 화성에 가든 시티에서 찍은 사진. 클릭하면 원본. This March 18, 2015, view from the Mast Camera on NASA's Curiosity Mars rover shows a network of two-tone mineral veins at an area called "Garden City" on lower Mount Sharp. Credit: NASA/JPL-Caltech/MSSS )
이 주름들은 약 6cm 높이에 그 절반 정도의 폭을 지니고 있는데, 테네시 대학의 큐리오시티 팀 멤버인 린다 카(Linda Kah, a Curiosity science-team member at 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 의하면 일부는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지형이 형성된 이유는 아마도 호수나 강의 2차 범람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 큐리오시티의 분석이 더 많은 정보를 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밝은 색과 어두운 색, 두가지 형태의 지층을 보여주는 화성 암석. This view from the Mars Hand Lens Imager on the arm of NASA's Curiosity Mars rover is a close-up of a two-tone mineral vein at a site called "Garden City" on lower Mount Sharp. It was taken during night, illuminated by LEDs, on March 25, 2015. Credit: NASA/JPL-Caltech/MSSS )
사실 이미 큐리오시티는 이 독특한 광물에 대해서 정보를 전해준바가 있습니다. 이전 분석에서 밝게 보이는 암석은 황산칼슘(calcium-sulfate)이 풍부하게 포함된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검게 보이는 부분은 과거 있었던 호수바닥에서 형성된 진흙이 그 기원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호수의 범람과 가뭄이 이와 같은 독특한 지형의 이유로 보이는데, 앞으로 더 밝혀야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움직이는 지질학 연구소인 큐리오시티 로버는 계속해서 샤프 산 기슭의 암석들과 지층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가장 멀 때는 수억 km 떨어진 화성의 암석을 이렇게 눈앞에서 보는 것 처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것은 큐리오시티 로버 덕분입니다. 현재 큐리오시티 로버는 2년의 기본 임무 기간을 넘겼는데, 나사는 이 로버가 선배인 오퍼튜니티가 그랬던 것처럼 더 오래 작동할 것으로 믿고 임무를 무기한 연장한 상태입니다. 즉, 고장나서 더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임무가 부여될 것입니다.
(2015년 1월. 샤프산 기슭에서 찍은 셀카.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한 것임. 왼쪽에는 샤프산 정상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게일 크레이터의 바깥쪽에 보임. Credit: NASA/JPL-Caltech/MSSS )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후속 로버인 2020 로버가 도달할 때까지 무사히 작동할 가능성도 있겠죠. 과연 샤프산을 어디까지 등반할지도 궁금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먼 미래에까지 탐사를 계속하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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