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애플)
애플이 2015년 1월에서 3월 사이 (달력으론 1분기이지만 애플의 회계년도로는 2분기 실적) 매출 580억 1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 와 영업이익 182억 7800만달러, 순이익 135억 6900만달러 (대략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라는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사실 판매하는 제품도 몇 개 없는데 거둔 실적치곤 서프라이즈라고 부르는게 맞겠죠.
전체 실적을 견인한 제품은 당연히 아이폰이었습니다.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40%가 늘어난 6,117만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55%가 증가한 402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판매 단가가 증가한 이유는 아마도 아이폰 6 플러스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기종별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으니 그렇게 추정하는 것이 맞겠죠. 아무튼 이 비싼 아이폰을 2 분기에 걸쳐 1억 3000만대 이상 판매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아이패드는 전년 동기 23% 하락한 1,262 만대의 판매량을 보여 매출 역시 29% 하락한 54억 2800만 달러였습니다. 한 때 태블릿이 포스트 PC의 주역이 될 것처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추락입니다. 아이폰 매출과 비교해서 아이패드는 비주력 상품으로 밀려나는 모습입니다.
맥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 증가한 1262만대이지만 주로 저가형 모델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은 2% 증가한 45억 6300만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매출 증가는 미미하지만 전반적으로 PC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전한 모습입니다.
한편 아이팟, 애플 TV, 비츠 제품 같은 애플 서드파티 액세서리 매출은 19% 감소한 16억 8900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에 가장 의미심장한 부분은 사실 지역별 매출입니다.
아직까지 애플의 매출은 미국에서 가장 큰 상황이지만, 중국이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미국내 매출은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중국은 무려 71% 가 증가한 16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유럽의 122억 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중국에서 애플 제품이 고급품이나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중산층 자체가 성장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사실 애플이 보급형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훈수를 둔 애널리스트들도 많았지만, 애플은 여기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고가 제품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왔습니다. 적어도 2015년 초반까지는 이 전략이 잘 먹혀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의 중산층의 성장과 더불어서 아이폰의 한동안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물론 유행이나 트랜드는 항상 바뀌는 것이라서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순 없겠죠.
한편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게 된 애플은 2017년 3월말까지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해서 총 2000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 분기말 현금 보유도 1935억 달러에 달해서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이유가 충분해 보입니다.
이미 주주들은 큰 이익을 보고 있는데 애플의 주가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실적 발표와 함께 134.50달러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시가 총액은 7834억달러라는 새로운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와 같은 실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미스테리입니다. 가격대 성능비, 호환성, 개방성 등으로 평가했을때 믿기 어려운 결과라는 것이죠. 아이폰/아이패드/맥이 좋은 제품이긴 하지만 과연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할 만큼 좋은지는 의문입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고 점차 기기 성능 자체가 상향 평준화가 이룩해서 고가 스마트폰은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부분 역시 의외입니다.
이는 애플이 구축한 브랜드 이미지와 폐쇄적이긴 하지만 아무튼 한번 발을 담그면 빠져나오기 힘든 생태계가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역시 의외의 결과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어디까지 의외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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