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지필름이 IBM과 손잡고 세계 최대 용량 스토리지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 용량은 무려 220TB 인데 하드디스크나 플래쉬 같은 방식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방식일 수도 있는 자기 테이프 방식입니다.
이들이 달성한 기록 밀도는 평방 인치 당 1230억 비트(123 billion bits per square inch) 로 사실 하드 디스크라면 최고 수준의 기록 밀도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자기 테이프는 워낙 길기 때문에 이렇게 막대한 용량을 기록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일반적인 개방 선형 테이프(LTO) 규격인 LTO Ultrium 6 테이프는 카트리지 당 2.5TB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220TB 는 그 88배에 이르는 엄청난 용량입니다. 과거 자기 테이프 방식은 데이터 스토리지는 물론이고 음악을 저장하는데도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즉, 카세트 테이프 같은 방식이죠.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 시장에서는 대부분 그 역할을 플래쉬나 하드디스크에게 내주고 서버 및 기업 시장에서만 살아남았습니다. 아직도 백업 용도로는 자기 테이프가 저렴해서 널리 사용되고 있죠.
후지필름에 의하면 이 회사가 IBM과 함께 개발한 NANOCUBIC 기술을 통해서 자기기록에 사용되는 입자의 크기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합니다. BaFe소재를 이용한 미세 자기 입자 기술을 통해 자기 테이프 위에 이와같은 높은 기록 밀도를 달성했다는 것이죠. 사실 작년에 IBM 에서 평방 인치 당 859억 비트의 밀도를 달성 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이후 다시 후지 필름이 그 기록을 갱신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기술 발전이 빠르다고 하겠습니다.
(LTO 방식 카트리지. LTO-2 cartridge with the top shell removed, showing the internal components. Top right corner: tape access gate. Bottom left corner: write-protect-tab. Bottom right corner: cartridge memory chip. 출처: wikipedia )
덕분에 가장 많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저장 매체는 HDD나 SSD라는 점은 재미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오래되었지만, 지금도 정말 유용한 기술이 많습니다. 자기 테이프처럼 발전을 거듭하는 분야도 존재하죠. 자기 테이프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이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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