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12월 14일, 중국의 첫 번째 달 착륙선 창어(嫦娥 Chang'e)-3호가 성공적으로 달에 착륙한 후 로버인 위투(玉兎 옥토끼, http://blog.naver.com/jjy0501/100202845288 )를 내려놓았을 때 내심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속은 꽤 불편했을 국가가 있습니다. 바로 일본이죠.
사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달 착륙선을 준비해왔고 이름까지 붙여놓은 상황이었으나 중국에 추월당한 상황입니다. 미국, 러시아에 이에 세계에서 세번째로 달 착륙선을 보낸 국가는 일본이 아닌 중국이 되었으니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소식이겠죠.
본래 일본은 2007년 카구야(Kaguya, 일본 설화에서 등장하는 달에서온 공주)란 별명으로 더 잘알려진 셀레네 1호(SELENE (Selenological and Engineering Explorer))를 성공적으로 발사해서 달을 탐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야심차게 셀레네 2호(카구야 2호)를 발사해서 달을 선회하는 탐사선은 물론 착륙선과 로버까지 보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계획만 그런 셈이죠.
셀레네 2호가 본래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JAXA에서는 셀레네 2호보다 더 작은 크기의 새로운 달 착륙선을 계획했는데 SLIM(Smart Lander for Investigating Moon)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제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이 가진 대형 로켓인 H-2A 대신 중형 고체로켓 엡실론(Epsilon)을 사용해서 발사하는 만큼 매우 소형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엡실론의 저지구궤도(LEO) 페이로드는 1.2t 정도이기 때문이죠.
(달에 착륙하는 SLIM의 상상도. Artist rending of the SLIM probe landing on the lunar surface. Image Credit: JAXA )
사실 SLIM은 SPRINT-C (Small scientific satellite Platform for Rapid INvestigation and Test-C) 임무의 후보 중 하나였습니다. SPRINT는 이름 그대로 매우 작고 저렴한 우주 탐사선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어디나 다 그렇지만 JAXA 역시 예산을 타내는 일이 그렇게 녹녹치 않기 때문에 저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생각한 것이죠. 참고로 SPRINT-A의 경우 발사 비용이 3800만 달러 정도로 저렴했다고 합니다.
최근 JAXA는 2018년 4월부터 시작되는 회계 년도에 150억엔 (약 1억 2600만 달러)의 예산을 배정 받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최종 발사 여부는 아직 더 승인 절차가 남기는 했지만, 발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셈입니다.
아마도 일본이 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달 표면에 착륙선을 내려보내려면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유럽 우주국(ESA) 역시 달 착륙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JAXA가 계획했던 셀레느 2호와 3호가 순차적으로 진행 된다면 2 호에서는 달 로버를 3호에서는 달 표면에서 샘플을 채취해서 지구로 귀환할 수 있을 테지만, 뭘 할려고 해도 돈이 듭니다. 그러니 이런 대안이 필요하죠.
일단 돈을 타냈으면 항상 실패의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상당 수준 발전한 일본이기 때문에 성공의 가능성은 높다고 하겠습니다. 과연 일본이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네 번째 국가가 될 수 있을 지 시간이 증명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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