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척추 동물 가운데서 포유류는 직접 새끼를 낳고 나머지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는 알을 낳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많은 것이지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죠. 아마도 중생대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미 다른 바다 파충류의 출산의 증거가 화석으로 존재하는데, 여기에 중생대의 거대 파다 파충류였던 모사사우루스(mosasaurs) 역시 알 대신 새끼를 낳았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예일 피보이 자연사 박물관(Yale Peabody Museum of Natural History)의 고생물학자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어린 모사사우루스의 화석들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데이비드 (Daniel Field)에 의하면 이는 박물관이 지난 100년간 수집한 것들로 이 중 일부는 고대 바다 새의 화석으로 잘 못 분류되어 있기도 했다고 합니다.
연구를 같이 진행한 토론토 대학의 아론 르브랑(Aaron LeBlanc, a doctoral candidate at the University of Toronto)에 의하면 이 화석들이 바다 새와 비슷한 점은 크기 밖에 없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들이 모사사우루스의 새끼들이며, 아마도 알이 아닌 엄마 배속에서 바로 세상으로 나왔다는 증거들을 발견했습니다.
(새끼를 낳는 모사사우루스의 복원도. Researchers have discovered a new birth story for mosasaurs.
Credit: Illustration by Julius T. Csotonyi )
이들이 복원한 새끼 모사사우루스의 모습은 알에서 태어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15m 가 넘는 거대한 모사사우루스라도 알의 크기는 작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알에 들어가기에는 매우 큰 새끼의 존재는 아무래도 이 새끼들이 어머니 배속에서 바로 세상으로 나왔다는 증거를 지지합니다. 연구팀은 새끼 두 마리의 두개골을 복원해 대략적인 연령대를 추정(인간을 포함한 척추 동물의 두개골은 자라면서 형태가 조금씩 변함)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증거는 모사사우루스가 새끼를 낳다가 죽은 화석이나 새끼를 품고 있는 화석이 발견되는 것이지만, 이렇게 큰 바다 생물의 화석이 그렇게 완벽하게 보존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입증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중생대 바다 파충류의 경우에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발견되지 못할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거대 바다 파충류들 - 예를 들어 어룡 (魚龍, Ichthyosauria, http://blog.naver.com/jjy0501/100205626766 참조) - 역시 새끼를 낳는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대형 파다 바충류들은 새끼를 직접 낳는 번식 전략을 선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물속에서라면 몸이 조금 무거워지는 정도는 큰 제약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몸집 자체가 크다보니 새끼를 배에 넣고 키울 수 있는 여력 역시 충분했을지 모르죠.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모사사우루스를 비롯한 중생대의 거대 바다 생물들이 새끼를 직접 낳았다는 가설은 그럴 듯해 보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Field, D. J., LeBlanc, A., Gau, A., Behlke, A. D. Pelagic neonatal fossils support viviparity and precocial life history of Cretaceous mosasaurs. Palaeontology, 2015 DOI:10.1111/pala.1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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