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학로 공연은 그다지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종종 아내와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기획사에서 보내준 메일을 받고 초정 행사로 가게된 공연이 있습니다. 나몰라 패밀리의 핫쇼 시즌 2 공연입니다.
대략 2 시간 정도 공연을 보고 난 후기는 그냥 보기에는 너무 미안할 만큼 열정적인 공연이라는 것입니다. 나몰라 패밀리의 출연진 3명이 2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하는 공연은 재미도 있었지만, 매일 저렇게 열심히 공연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약간 가슴이 찡한 구석도 있었습니다.
혜화역에서 내려서 1번 출구로 가면 공연장인 굿 씨어터가 있습니다. 위치는 정말 찾기 쉬웠습니다. 참고로 광고판에 보이는 라이어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1/3편 봤는데 코믹극으로 보기는 괜찮습니다.
혜와역에서 나와서 바로 직진하다보면 굿씨어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정문이 너무 작아서 여기가 맞는지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다는 게 문제겠죠. 럭키 마트라는 슈퍼마켓이 지하 1층이고 굿 씨어터는 지하 2층입니다.
포스터와는 달리 사실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부분은 없습니다. 저는 정말 이렇게 하고 나오는 줄 알았습니다.
극장은 비교적 새로 지은 편이라 대학로 극장 가운데서는 나쁜 편은 아닙니다. 공연장은 일부러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운데 자리만 관람객이 있고 나머지 좌우 객석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공연에 대해서 말하자면 앞서 이야기했듯이 매우 열정적인 공연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TV는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런 개그 콘서트 방식 쇼에는 익숙하진 않지만 확실히 실제로 무대에서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공연은 더 몰입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방송용이 아니다보니 개그 역시 수위를 좀 높여서 하는 편입니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좋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커플을 위한 이벤트가 중간에 있다는 것입니다. 젊은 커플들이 신청할지 알았는데, 제가 보러간 날 공연에서는 결혼 10년차 부부께서 나와서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오히려 젊은 커플들이 하는 것보다 더 보기 좋더라구요. 제 옆에 앉으신 분들도 나이가 좀 지긋하신 부부여서 약간 놀랐습니다.
공연에 대한 스포일러는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2시간 동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나몰라 패밀리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자기 소개를 들어보니 꽤 오래 이 분야에서 일했고 공연도 오래했더라구요. 그런 만큼 콘서트 분위기로 잘 공연을 진행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는 재미있는 연극이나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재미라는 것은 주관적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콘서트나 공연을 좋아한다면 누구나 2시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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