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흡연자 자신의 건강에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주변에 까지 피해를 준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주로 피해를 입히는 주변인은 가족, 특히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마이애미 뮐러 의과대학과 스페인의 연구자들은 2011년에서 2012년 사이 스페인에서 시행된 전국 단위 연구 결과를 이용해서 간접 흡연에 노출된 어린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비롯한 정신 질환의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연구를 저널 Tabacco Control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스페인 전역에서 2537명의 4세에서 12세 사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단면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이 어린이들 가운데 1시간 이하의 2차 흡연(SHS, SecondHand Smoke)에 노출되는 비율은 6.9% 였고 1시간 이상 노출되는 비율은 4.5%로 나타났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변수를 보정하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시간 미만 2차 흡연에 노출되는 아동이 정신 장애(mental disorder)를 보일 가능성은 노출되지 않은 아동에 비교해서 1.49배였으며 1시간 이상 노출되는 경우 2.7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위험성은 1 시간 미만 노출군에서 2.18배, 1시간 이상 노출군에서 3.14배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을 이 결과를 토대로 간접 흡연이 아동에서 정신 장애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으며 이것은 ADHD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단면연구이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장시간 간접 흡연에 자녀를 노출시키는 가정이 많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자녀가 있는 부모 가운데 흡연자가 적지 않고 길거리에서나 혹은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흡연을 하는 사람의 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어린이들이 간접 흡연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간접 흡연이 ADHD나 아동 정신 장애의 모든 이유를 설명하지 않지만, 흡연에 의한 피해 정도는 담배를 전해 피우지 않는 아동에서도 적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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