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폐암의 사망률을 크게 높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물론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 역시 급격히 높아집니다. 심지어 자신이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간접 흡연만으로도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문제입니다. WHO는 2004년에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540만명에 달하며 20세기 전체를 통틀어 1 억명이 담배 흡연과 관련해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런데 흡연의 위험성이 생각보다도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흡연이 일으키는 건강상의 문제. Risks form smoking-smoking can damage every part of the body. Credit: CDC )
미국 암학회의 브라이언 카터(Brain D. Carter)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이전 추정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저널 NEJM에 발표했습니다. 현재 미국 군인 연감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내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4년에 48만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연구팀에 의하면 이 수치는 암 12종, 심혈관 질환 6종, CODP, 당뇨, 폐렴 등 21가지 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만을 포함하고 있어 흡연 전체의 사망자수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흡연에 의한 사망자 수를 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 미국내에서 진행된 5 개의 대형 코호트 연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포함된 코호트는 Cancer Prevention Study II Nutrition Cohort, Nurses’ Health Study I cohort,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cohort, Women’s Health Initiative cohort,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AARP Diet and Health Study cohort 이며 참가 인원은 남성 42만 1,378명과 여성 53만 2,651명 입니다.
그 결과 이전에 잘 알려진 폐암 같은 사망 원인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질환에서 흡연자는 비흡연자 대비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은 장허혈(6배), 심부전(2배), 고혈압성 심질환(2.4배), 감염증 (2.3배), 기타 호흡기 질환 (2배), 유방암(1.3배), 전립선 암(1.4배) 등으로 이들을 포함시킬 경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전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52가지 질환과 흡연이 연관성이 조사되었으며 연구 기간은 2000년에서 2011년 사이었습니다. 연구기간 중 사망자는 총 18만 1,377명이었습니다. 사망 시점에서 흡연자는 16,475 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사실 흡연의 해로움은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까 의심될 만큼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꽤 많은 사람들이 흡연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근거 없이 몸에 나쁘다면서 이것 저것 가려먹기 좋아하는 한국에서 여전히 흡연율이 높다는 것 역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 글을 읽고 한분이라도 더 금연을 결심하기를 희망합니다.
참고
Carter BD, Abnet CC, Feskanich D, Freedman ND, Hartge P, Lewis CE, Ockene JK, Prentice RL, Speizer FE, Thun MJ, Jacobs EJ (Feb 2015). "Smoking and mortality--beyond established cause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72 (7): 631–640. doi:10.1056/NEJMsa1407211. PMID 2567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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