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창의성은 무한하지만, 우리가 가진 자원은 유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만큼 여러 가지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화 되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죠. 항공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별의별 아이디어들이 나 등장하지만 실제로 상용화 되는 것은 그 중 극히 일부입니다.
항공 역사에서 항상 개발이 시되되었던 항공기 중 하나는 바로 수직 이착륙기입니다. 활주로 없이 이륙해서 빠른 속도로 많은 물자를 실어나를 수 있는 항공기는 항상 회전익기를 포함해서 수직 이착륙기 제작자들의 꿈이었습니다. 셀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는데, 그 중에는 헬기에 고속 전진을 위한 별도의 엔진을 탑재하는 것도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시콜스키 S-97 레이더 (Sikorsky - S-97 Raider)가 아마도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S-97은 미 육군이 현재 가지고 있는 다양한 헬리콥터들을 대체하는 Future Vertical Lift (FVL) 프로그램 중 경량 정찰 헬기 부분을 대체하는 사업의 후보입니다. 하지만 FVL 프로그램에는 다른 후보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AVX 사의 FVL 컨셉이 바로 그런 것이죠.
(AVX 의 컨셉 헬리콥터. 수송형과 공격헬기 형 두 가지가 존재함. Credit : AVX aircraft)
(동영상)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 헬기의 컨셉이 어떤 것인지는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서로 반대로 회전하는 동축 반전식 로터를 이용해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두 개의 팬을 추가로 장착해서 앞으로 전진하는 힘을 강하게 내는 것입니다.
거대한 박스처럼 생긴 동체 때문에 UH - 60 블랙호크와 비슷한 크기에도 훨씬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만약 V-22 오스프리 만큼 큰 크기의 헬기를 만들어도 훨씬 작고 수납하기 편리하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입니다.
AVX는 75% 크기의 개념 실증기를 만드려고 했지만, 현재 사실상 미 육군의 차세대 수직 이착륙기 사업에서 탈락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 기체가 일정에 맞춰 뛰어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역시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필요한 법이죠. S-97 레이더는 시콜스키라는 큰 헬기 제조회사가 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시제기까지 만들어진 것과 대조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는 그럴듯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인데, 과연 비슷한 컨셉의 수직 이착륙기가 나올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고정익기 처럼 빠르고 항속거리가 멀면서 많은 물자를 싣고도 수직으로 날 수 있는 항공기는 오랜 꿈이었습니다. 틸트로터기를 비롯하여 아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경쟁하다보면 언젠가는 그럴 듯한 고성능 수직 이착륙기를 보는 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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