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도로는 매일 같이 많은 차량으로 붐비고 있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그 혼잡도가 매우 복잡합니다. 많은 차들이 느리게 주행하면 막대한 에너지가 낭비될 뿐 아니라 시간, 경제적 손해에다 대기 오염 문제까지 심각해집니다.
이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간들은 지하에 터널을 뚫고 여기에 지하철을 건설했습니다. 지하철이 모든 교통 수요를 흡수하진 못하지만, 이게 없었으면 이미 도심 도로들은 더 주차장과 닮은 모습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만 수송하는게 아니라 화물까지 수송할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요?
영국 노샘프턴(Northampton, England)에서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테스트 되고 있습니다. 단, 기존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터널을 뚫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몰 솔루션(Mole solution)이 계획하는 터널은 기존의 지하철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며, 리니어 인덕션 모터(Linear induction motor)를 사용해 전기의 힘으로 조용이 이동해서 친환경 저소음 운송 수단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물론 24시간 사람없이 작동이 가능하며 교통 혼잡을 유발하지도 않습니다. 적어도 이론적으론 말이죠.
(튜브 안을 이동하는 몰(mole)의 프로토타입. Credit: Mole solution)
(컨셉 비디오)
몰은 1.3m 에서 2.4m 지름의 튜브 안쪽으로 운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자체에는 모터나 동력원이 없으며 자기 부상 방식으로 중앙에서 통제하에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동은 물론 짐을 싣거나 내리는 것 모두 자동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분명하지만 문제점은 비용입니다.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투자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하철보다야 저렴하겠지만, 지하에 수백km 가 넘는 선로를 구축하려면 민간 회사 혼자서 감당할 수준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아직 영국 정부를 비롯해서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나서는 국가는 없습니다. 어쩌면 거대한 운송 물류 시스템을 원하는 민간 회사 (예를 들어 DHL이나 UPS 같은)가 주요 물류 거점을 연결시키는데 이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지도 모르지만, 역시 비용대 효과라는 측면에서 어떨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기는 하지만, 역시 신기술이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비용만큼의 효과를 보장해야 합니다.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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