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CEO 이기도 한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 X 가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자체 우주 발사대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이스 X 는 엘런 머스크에 의해 창립된 이후 나사의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나사가 보유한 발사대를 이용해서 나사 같은 정부 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던 스페이스 X 가 이제 자체적으로 발사대를 건설하고 본격적인 우주 비지니스에 한 발 더 깊숙이 들어서는 셈입니다.
(스페이스 X 사의 드래곤 화물 우주선 The SpaceX Dragon cargo craft is pictured just prior to being released by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s Canadarm2 robotic arm on May 31 to allow it to head toward a splashdown in the Pacific Ocean. Credit: NASA)
스페이스 X 의 새로운 발사 시설은 텍사스 주 최남단에 위치한 브라운스빌 (Brownsville) 근처 보카 치카 (Boca Chica) 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미국에서는 적도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 가운데 하나로 멕시코 국경에서 불과 수 km 떨어진 지점입니다. 스페이스 X 는 연방 항공국 ( US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 의 승인을 얻어서 이 지역의 땅을 매입했는데 텍사스 주 정부는 1530 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하네요.
(텍사스 주의 건설 보카치카 건설 예정 위치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 US government, FAA agency, April 2013 Draft Environmental Impact Statement for SpaceX Texas Launch Site, April 2013 )
스페이스 X 는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푸에르토리코 등과 함께 후보지를 물색했는데 이 곳 (보카치카 해변) 이 60 년 전 NASA 가 최초 로켓 발사 기지를 선정하려 할 때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네버럴에 밀려 탈락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곳을 선정했다고 하네요. 나사에서도 진지하게 후보지로 고려했을 만큼 위치 조건은 최적이란 의미이겠죠. 다만 멕시코 국경에서 너무 가까운 것이 한가지 문제의 소지가 될 우려는 있겠지만 말이죠. (요즘은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만약 실수로 로켓이 멕시코 국경 너머로 달아간다면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겠죠)
아무튼 스페이스 X 는 이 자체 발사대와는 별도로 나사등에서 발주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케이프 커네버럴 우주기지와 캘리포니아 주 반덴버그 기지 역시 같이 사용할 예정으로 있다고 합니다. 스페이스 X 는 보카치카 발사기지에 8500 만달러를 투자하고 300 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으로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인근 지자체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만약 민간 우주 회사들이 자체 발사대를 보유하고 정부 및 민간 우주 사업을 따내 로켓을 발사한다면 우주 상업화는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셈입니다. 스페이스 X 와 그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는 오비탈 사이언스 (Orbital Sciences Corporation, 실제로는 1982 년 설립된 회사로 2002 년 설립된 스페이스 X 보다 훨씬 역사가 깊은 회사임) 같은 회사들이 경쟁을 통해서 우주 발사 비용을 절감하고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 사실 나사로써도 좋은 일이죠.
오늘날 육상, 해상, 항공 물류를 모두 국가 기구나 국영 기업이 담당하지 않는 것은 누가보더라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국가의 관여가 필요없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국가나 국제 기구는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리하며 민간 회사들이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물류를 담당할 수 있도록 감독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아서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합니다. 어느 한쪽이 우월한 것이 아니라 민관 모두가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죠.
어쩌면 앞으로는 우주 개발 역시 마찬가지가 될 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민간 기업이 나서기 어려운 영역에서 나사 같은 국가 기관이 활약하면서 민간 우주 회사들이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화물과 사람을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도록 관리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습니다.
나사는 민간 기업들을 서로 경쟁 입찰 시켜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자를 우주로 수송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사 역시 덩치가 커지면서 비효율성이 증가할 수 밖에 없는데 실제로 ISS 에 물자를 수송하는 사업을 스페이스 X 와 오비탈 사이언스에 나눠서 발주한 결과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나사 같은 공공 기관보다는 민간 기업이 비용 절감에 더 뛰어날 수 있기 때문이죠.
과연 21 세기가 민간 우주 회사들의 전성 시대가 될 수 있을 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